AV전문업체들과 동양매직 등 중견가전업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사업품목 다 각화 바람은 생존전략의 일환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 외에도 가전산업 전반의 소용돌이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내년부터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되고 AV기기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곳이 바로 AV를 중심으로 한 중견가전업체들이다. 특히 AV기기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될 경우 그동안의 일부 밀수유통이 공식화돼 일본제품 시장잠식이 가속 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4따라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이제까지의 사업형태로는 더이상 지탱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 중견가전업계의 속사정이다.
이중에서도 아남전자와 일본 마쓰시타가 손잡은 것은 사업다각화의 대표적 인사례로 꼽힌다. 아남전자 입장에선 현재의 기술력과 AV기기로는 광폭TV、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차세대 영상기기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가전유통시장이 양판점과 가 격파괴점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마당에 대리점들에게 더이상 자사의 AV제 품만 취급할 것을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다.
즉 아남전자는 마쓰시타의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을 자사 대리 점을 통해 판매해주고、 앞선 기술을 도입하는 두마리 토끼잡기 전략을 펴고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속 대리점들의 수익성을 높여주고 상품구색의 다양화로 유통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인켈이 세탁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커피메이커、 면도기 등의 비AV제 품쪽으로 사업품목을 확대하는 것도 대리점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생존전략으로파악된다. 앞으로도 판매제품 다양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에인켈이 쌓아온 고급오디오 부문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실히 다진다는전략이다. 특히 "셔우드"브랜드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주력한다 는것이다. 이와 관련、 최석한 인켈사장은 "이제 외국제품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무서워할 때가 아니다"고 못박고 "이보다는 해외로 나가서 경쟁력을 키우는게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사장 스스로가 중견가전업체 경영자로 보기드물게 직접 해외시장을 수시 점검하면서 마케팅을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스오븐레인지에서부터 출발해 생산품목을 세탁기로까지 확대한 동양매직 의경우는 숨가쁠 정도로 사업다각화에 열중이다. 올들어서만도 시스템키친과전기보온밥솥 생산업체를 전격 인수하는 등 자회사를 크게 늘렸으며 내년에는 가스보일러、 97년에는 냉장고 등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동양매직이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한 종합가전업체로 도약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가스오븐레인지 등 몇몇 제품만으로는 탄력적인 경영정책을 구사하기가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른 듯하다.
이영서 동양매직사장은 "가전산업의 흐름에 비추어볼 때 사업다각화는 동 양매직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은 사업품목 다각화를통해 종합주방가전업체의 영역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이와 관련해 시스템키친과 주방 가전제품을 결합 판매하는 신 유통체제를 구축해나가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어쨌든 중견가전업계의 이러한 사업품목 다각화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대한 성패는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전 해제돼 일본 제품 등과 치열한 경쟁체제에 들어간 후에 확실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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