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년 전자산업 총결산 (3);소형가전

모든 산업이 경기침체 속에 허덕이는 가운데 소형가전업계도 고전을 면치못한 한해였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올해초 "초일류"를 표방하는 등소형가전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값싼 외제품의 범람으로 경쟁력을 잃어버린한해였다. 올해 각 업체들은 소형가전분야에 총력을 기울이며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 기위해 소형가전제품의 소수정예화사업을 계속했고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도강화 등 품질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각사들은 해외업체와 기술제휴에 나서는 등 소형가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오스트리아의 페이어사、 산요 등과 기술제휴를 맺어국산 소형가전의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품질 및 디자인 향상을 시도했다.

LG전자.대우전자 등도 핵심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 방식으로 완제품을 들여오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모색해 쉽게 소형가전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의 소형가전시장은 외산 소형가전제품이 시장을 더욱 잠식한 가운데전기보온밥솥.선풍기.주서믹서 등이 7천7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10%정도 성장하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보온밥솥.선풍기.주서믹서 등에서는 국산 소형가전제품 이수성에 성공했으나 커피메이커.면도기.토스터 시장은 필립스.브라운 등 해외유명업체들이 더욱 시장점유율을 높인 한해였다.

전기보온밥솥은 2백80만대 정도가 판매돼 기대에 못미치는 7%의 신장세를보였고 금액면에서는 1천8백억원 정도의 시장규모를 형성했다.

이같은 현상은 기존 전기보온밥솥을 대체해 나가리라고 업체들이 기대했던 전기유도가열방식(IH)밥솥이 고가라는 장벽에 막혀 시장을 확보하는 데 실패 했고 후지카대원전기의 부도로 삼성전자가 밥솥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새로 출시된 밥솥의 경향을 보면 둥근 라운드형 위주에서 벗어나 사 각라운드형 밥솥이 주류를 이뤄 삼성전자의 "신세대"시리즈 등 올해 출시된전기밥솥은 대부분 사각라운드 형태를 취한 제품들이었다.

한편 압력밥솥의 장점을 채용한 전기압력보온밥솥이 큰 인기를 끌어 이 제품을 내놓은 대웅전기산업은 한달에 1만대 이상을 판매할 정도로 밥솥시장에 서돌풍을 일으켰다.

대우전자.LG전자 등도 내년부터 전기압력밥솥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시장쟁탈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주서믹서류는 1백70만대 정도가 판매되어 11%정도 신장했다. 쇳가루파동 으로 녹즙기 구입을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대체수요로 착즙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선호한 때문이다.

자외선살균 건조기로 옮겨가고 있는 건조기 시장은 작년 50만대에서 40만 대정도로 수요가 줄어들었으며、 이해 비해 살균 건조기는 지난해 14만대에 서올해 18만대로 28%정도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이 편리한 무선다리미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다리미 판매량은 1백 30만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정체된 가운데 LG전자가 새로 내놓은 스팀 없는 보급형 무선다리미 가인기를 끌어 이채을 띄었으나 필립스 등 외산의 판촉이 강화되면서 외제 다리미가 4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올해 급격하게 소비량이 증가한 커피메이커는 지난해 33만대에서 50만대로 66%증가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커피메이커 또한 외산이 9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여 국산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동안 커피메이커 사업을 포기했던 삼성전자가 지난달에 커피메이 커사업을 다시 시작해 내년 커피메이커 시장에서의 국산제품 선전이 기대된 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커피메이커와 함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토스터 는3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25% 신장했다. 그동안 토스터는 소형위주였으나 대용량의 오븐식 토스터가 출시되는 등 토스터가 다양화한 한해 였다. 올해의 소형가전시장을 총정리하면 전반적으로 업체에서도 소형가전을 되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제품들을 많이 출시했으나 별다른 히트상품이 없었던 한해였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의 구매성향이 다양화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된 데에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업체에서 디자인분야 등에 대대적인투자를 주저해 괄목할 만한 결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가전업체들은 올 한해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도 강화、 품질관리 및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품질개선에 많은 활기를 불어넣어 내년에는 국 산소형가전제품이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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