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술이 어느 정도로 대외의존적인가를 따질 때는 우리는 곧잘해외기술 도입건수를 통해 의존도의 높낮이를 평가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회가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의 해외기술 도입현황은 이같은 관점 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90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전기.전자분야의 기술도입 건수가 94년들어 1백67건으로 전년대비 22.5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계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 한기술도입 건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모두 2백건은 넘을 것이란 전망이 다. ▼물론 같은 돈을 주고 어떤 기술을 들여오며 도입한 전기.전자기술을국내에서 얼마만큼 응용하고 개량하느냐 하는 점은 기술도입증가에 못지 않게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산기협의 조사결과는 기술도입의 내실 역시 매우 불만스러운 상태에 있음을 밝혀주고 있다. 전자산업 전반에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기초 핵심기술보다는 단일제품을 개발하는 데 당장 필요한 단순가공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한물" 지난 낡은 기술도 적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 ▼기술의 독자적인 개발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구식의 일회용 기술 을 중복해서 도입하는 데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는 한 전자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전자업체들은 이제부터라도 경쟁력향상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는 불건전한 기술도입은 자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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