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미주공장 설립허가 의미

늦어도 97년에는 우리나라도 반도체에 있어 본토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일관되게 가공생산할 수 있게 됐다.

재정경제원은 당초 일정보다 이틀 빠른 지난 2일 해외투자 심의위원회를 열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미국 반도체공장 설립을 일괄 허가하는 전격적 인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지난 5월 현대전자가 미주투자계획을 발표한 후 자기자본투자 비율 등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해외투자를 규제해온 재경원과 이 로인한 투자부담을 우려한 업계의 줄달리기는 7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번 조치가 특히 업계와 정부가 불편한 관계인 비자금정국의 소용돌이속 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승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재경원의 미주공장 설립허가는 그간 해외투자부문에서 발목이 잡힌채일본.대만의 거센 추격을 받았던 삼성과 현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미주 현지공장은 날로 거세지고 있는 통상압력의 방패막이 역할과 함께 세계최대시장인 미주지역 공략의 교두보로서 더할 나위 없는 역할을 할 것으로기대된다. 또 취약부문인 비메모리의 기술습득 창구로의 활용도 가능하다는점을 업계는 중시하고 있다.

업계가 그동안 생산비 증가와 첨단산업의 해외생산기지 이전 등의 부정적 인요인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해야 할 프로젝트라며 조기승인을 강조해온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업계는 이번 조치가 자기자본 가이드라인 등으로 인해 당초보다 투자부담요인이 커졌지만 해외투자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추가부담요인들은 현지생산체제의 조기안정화를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아래 현지공장 설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주투자의 선수를 잡은 현대전자는 시장선점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아래 연내에 오리건 포틀랜드에 8인치 가공라인을 착공、 늦어도 97년부터 는16.64MD램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늦어도 내년초에 텍사스 오스틴공장 착공에 들어가 98년 본격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은 현대와는 달리 합작투자를 통해 투자 위험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일도시바및 미국의 한 업체와 합작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오는 2000년에는 64MD램을 각각 연간4천만개와 2천만개、 16MD램은 2천만개와 4천5백만개 가량 미국현지에서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묵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