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외국PC업체 전략

최근들어 부쩍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 유명 PC업체들의 움직임은 앞으로국내 PC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주요 변수중의 하나다.

올 하반기들면서 국내 대기업 못지 않게 대대적인 물량의 광고를 집행하는 가하면 국내 기업들의 가격인하경쟁에 적극 동참하는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PC업체들의 움직임은 마케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취약한 유통망확충을 위해 전국적인 대리점모집을 시작했으며 아예 조립라인을 국내 에설치, 국내 수요자들의 욕구에 충족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하는등 체질개선 및 현지화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선발업체들의 한국에서의 PC영업이 단순브랜드판매에 치중,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PC시장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었던 전철을 되밟지 않기 위해 한국기업화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외국PC업체들의 체질개선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PC시장은 미국산 제품과 동남아산 제품들이 양분하고 있다.

미국기업중에서는 IBM.HP.컴팩 등이 선발업체로서 그동안 외국PC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 미국 PC업계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팩커드 벨이 가세해 한국시장에서의 판매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IBM은 노트북PC를 중심으로 그동안 취약했던 PC사업부문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아래 세계 최대 크기인 12.1인치 대형 TFT LCD를 선보인데 이어 내년초에는 저가형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며 데스크톱 분야에서도 지금까지 비즈니스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 일반가정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년초에 선보인다는 것.

이같은 신제품출하와 함께 PC사업확대를 위한 마케팅전략으로 처음 서버전 시회를 개최하는 한편 국제컴퓨터라는 합작기업을 설립, AS를 전담토록 하는등 PC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HP도 데스크톱 보다는 노트북시장에서 PC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아래 주영업대상을 전문가들로 책정, 최경량인 옴니북 600C를 집중 판매한다 는계획이다. 또 내년초에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을 크게 강화시킨 옴니북 60 0T를 출하, 제품의 다양화를 꾀할 방침이다.

한국HP는 앞으로 전문화된 채널을 위주로 영업정책 및 AS정책을 보강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PC메이커인 컴팩은 오는 99년까지 국내 3대 PC공급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아래 대대적인 광고와 현지화작업을 통한 판매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친사람시리즈로 알려진 "프리자리오"로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일반가정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미 국내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있는 서버기종인 "프로리니어"와 노트북PC "컨츄라"로 세계 제1의 PC업체로 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것.

핫라인의 개설과 함께 서비스센터설치, 컴팩 공인서비스지정점인 ASP를 80 개로 늘리는 등 AS체제의 구축도 완비할 계획이다.

외국PC메이커중 최근들어 가장 눈에 띄게 움직임을 빨리하고 있는 기업이 팩커드벨이다. 팩커드벨코리아는 지난 8월 경영진을 전면교체한데 이어 인원 을30명으로 확대했으며 현재 1백20개의 대리점외에 올해내로 50개의 대리점 을추가로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3백개로 늘려 일반 가정시장을 집중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팩커드벨은 미 본사가 아시아지역내에 생산거점을 추진하는데 맞춰한국에 아시아공장을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판매목표는 약 2만대.

대만컴퓨터를 대표하고 있는 에이서코리아는 9월 법인전환, 11월 고객AS센 터설립 등 외국PC업체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옥소리를 대리점으로 선정해 저가형 멀티미디어 PC인 "아크로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외국PC판매순위 1위를 넘보고 있다.

외국PC업체중 현지화작업을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에이서코리아는 국내 수요자들의 취향에 적합한 제품공급을 위해 12월중 조립생산라인의 설치도서두르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는 3만대로 2백40억원.

지난 10월 싱가포르 IPC의 PC공급전문업체로 설립된 PC&C도 팩커드벨.에 이서 등과 함께 앞으로 국내PC시장에 돌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최근 대대적인 제품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PC&C는 이미 PC양판점인 C마트와 제품공급계약을 체결, 대량공급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취급제품은 OA용 PC에서부터 가정용 PC, 노트북 PC 등 IPC의 PC 전 모델로 내년부터는 월 5천대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1백개인 취급점수를 내년까지 2백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분당에 조립라인을 설치해 본사에서 반제품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이들 미국 및 대만업체 외에 유통시장이 개방되면 그동안 국내 반입이 법적으로 금지됐던 일본업체들도 대거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외국PC업체들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을 눈앞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외국PC업체들의 한국상륙작전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에게 앞으로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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