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그래픽카드 개념이 바뀐다 (상);소프트웨어 MPEG

PC 핵심주변장치 중 하나인 VGA카드의 선택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VGA카드는 해상도、 컬러、 그래픽 처리속도 등 크게 세가지 기준에 의해 성능이 평가됐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은 그래픽칩업체의 부단한 기술개발에 힘입어 거의 무의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VGA카드들은 거의 모두 1천2백80×1천2백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자연색(24비트 컬러)을 구현하고 있다.

그래픽 처리속도도 일부 대기업 PC에 장착되는 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 든제품이 64비트 그래픽 가속기능을 지니고 있다.

물론 초고속 그래픽 처리능력을 지닌 1백28비트 그래픽 가속칩을 탑재한 VGA카드도 매트록스등 일부 외국 VGA카드업체들에 의해 선보이고 있으나 이 제품이 PC에 본격 탑재되기에는 가격 문제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따라서 해상도、 컬러、 그래픽처리속도 등보다는 VGA 이외에 부가된 기능 으로 VGA카드의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VGA카드에서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요소는 소프트웨어 MPEG및 3D 그래픽 지원등 멀티미디어 기능이다.

멀티미디어 PC 붐을 타고 PC에서 비디오CD를 볼 수 있게끔하는 MPEG카드는 지난해말부터 PC에 본격 탑재되기 시작해 이제는 PC의 기본 품목으로 자리를잡고 있다.

MPEG카드는 PC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끔 한다는 장점으로 인해 멀티미디어 PC의 핵심 주변장치 반열에 들어 갔으나 가격이 비싸 단지 영화를 보기 위해20만 40만원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게 PC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정서 이다. MPEG카드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부담이 있는 점을 감안해 징、 컴퓨 코아 등 미국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MPEG카드와 같은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프로그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MPEG"으로 통칭되는 이들 프로그램은 가격면에서 하드웨어 MPEG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화면크기및 처리수의 제약으로 비디오CD를 하드웨어 MPEG 만큼 구현치 못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소프트웨어 MPEG의 단점은 CPU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에 힘입어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펜티엄 90MHz 이상의 CPU를 탑재한 PC면 소프트웨어 MPEG 디코딩으로 비디오CD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PC 환경구현에는 그래픽칩 업체의 끊임없는 성능 향상노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3、 ATI、 트라이던트、 시러스로직、 얼라이언스、 아크、 아방스로직 등대부분의 그래픽 칩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MPEG이 가능한 64비트 그래픽 가 속칩을 경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칩업체가 이같이 신뢰할 만한 그래픽칩을 개발함에 따라 다이아몬드、 매 트록스 등 외국 유명 VGA카드업체는 물론 가산전자、 석정전자、 서두미디어 새람 등 국내업체들도 최근들어 소프트웨어 MPEG이 가능한 64비트 VGA카드 를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MPEG기능을 지닌 이들 VGA카드는 최근들어 가격을 무기로 하드웨어 MPEG카드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국내 PC업체들도 최근들어 소프트웨어 MPEG 기능을 지닌 VGA카드의 성능이 안정화됐다고 판단、 일부 모델에 이 VGA카드를 탑재해 VGA카드업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특히 PC의 가격인하 경쟁이 지속될 경우 고가의 하드웨어 MPEG카드를 PC에탑재하기 보다는 VGA카드만으로 비디오 CD를 돌려볼 수 있는 방법이 PC업체 에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내 VGA카드업체들은 내년에 국내 MPEG카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VGA카드 가잠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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