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출판] 책-디스켓-CD롬 동시출간 붐

영상매체에 밀려 고전하는 출판계가 책을 내면서 디스켓책이나 CD롬을 동시출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책을 멀리하는 신세대나 디지털세대에게 책 내용을 보여주고 들려주어 흥미를 불러일으킴은 물론 즉각적인 내용전달로 이해를 쉽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주로 백과사전.전서가 그 대상이었으나 최근엔 단행본에까지 이같은 경향이 번지고 있다.

도서출판 고도에서 최근 선보인 "월드와이드웹에서 넷스케이프 가지고 놀기 는 단순한 네트스케이프 매뉴얼의 수준을 넘어서는 인터네트 해설서이다.

이책과 함께 제공되는 CD롬은 또 다른 웹 백과사전이랄 수 있다. 이 CD롬에 는 인터네트를 쓰는 데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과 풍부한 주소록을 담고 있다.

따라서인터네트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실습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윈도3.1과 윈도95에서 웹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 을CD롬 도움말 파일에 링크시켜 놓아 별도의 복잡한 과정없이 마우스만 클릭 하면 어떤 파일도 즉각 사용자의 컴퓨터로 복사할 수 있다. 기존 컴퓨터 해설서나 잡지가 내용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파일을 담아 서비스차원에서 제공하던 데서 진일보한 것이다.

얼마전 박영률출판사는 미국 MIT대 미디어랩 연구소장 니콜라스 니그로폰테교수의 "디지털이다"를 내면서 2백38쪽의 책내용을 그대로 한장의 디스켓 에담았다. 디스켓책에는 영어판과 한글판을 동시수록, 원본내용을 비교해 볼수 있게 했다. 또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HWP로 편집돼 독자가 편의대로 화상에서 레이아웃을 변경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프린터로 뽑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이다"의 경우 책값은 1만2천원인 데 반해 디스켓북은 3천원에 불과하다. 출판사측은 책과 디스켓북을 동시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으며 대학가 위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저자 니그로폰테 교수를 내년 1월께 초청, 책내 용을 강의식으로 해설한 오디오북도 만들 계획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활동상을 담은 CD를 들을 수도 있다. 디자인하우스 는이달초 국내의 대중적 지휘자인 금난새씨(48.수원시향 상임지휘자)의 자전 에세이를 출간하면서 CD롬도 함께 내기로 했다. 금씨의 자전에세이는 서울대 음대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 독일 유학시절, KBS.수원시향시절 등 음악인생 을이벤트 중심으로 되돌아보는 내용이다.

CD롬은 77년 베를린 필과의 공연을 비롯해 KBS.수원시향과 함께 연주했던 곡등 10여곡을 수록, 음악으로 보는 연대기를 만들 계획으로 삼성라이센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출판사측은 앞으로 화가들의 자전에세이를 출판할 경우 작가의 그림을 담은 CD롬도 함께 내기로 했다.

백과사전.시리즈물을 CD롬으로 출판하는 경우는 더욱 늘었다. 계몽사가 최근개정한 "계몽사 CD롬백과96"은 백과사전 6권 분량의 텍스트를 사진자료 4천여장 애니메이션, 지도,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정보와 함께 CD롬 한장에수록했으며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고서에 대한 CD롬 작업도 활발하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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