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가전3사, 협력사도 경쟁력 갖춰야 살아남는다

가전3사가 이제까지 거래해온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우수 한업체를 선별해 집중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전3사의 이같은 의지는 특 히중소부품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는 현재 협력업체를 공개모집중이다. 물론 그룹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우수협력회사 발굴 *제품경쟁력 향상 *정도경영 실천 등 의효과를 겨냥해 계열사중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화 대상품목과 생산라인상에서 상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품목 25개를 선정해 지난달 30일까지 접수를 받았다. 12월 한달동안은 각 사업장별로 심사를 하고 내년 1월 20일까지 단위공장 심사후 새로운 협력업체 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그룹주관으로 육성할 우수 협력업체중 판금물과 데크프 레스물을 생산하는 2개 회사를 LG전자가 시범업체로 선정했다.

LG전자의 협력업체 공개모집제와 우수협력업체 육성책은 특히 최근 그룹에 서발표한 거래처 현황실태 조사와 맞물려 더욱 힘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실시할 이번 실태조사는 임직원 및 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거래처들을 투명하게 재정리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담고 있다.

즉 현직부장 이상 전 임직원의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가 직접 운영하는 협력업체、 친인척 또는 추천인이 운영하는 업체로 원부자재나 국산설비、 설비공사 등을 담당하는 모든 구매거래처를 대상으로 관련 임직원이 자진신고토록 할 예정이다. 또 주주본인 또는 주주의 친인척이거나 퇴직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로 연간 거래금액이 1억원 이상인 업체에 대해서는 구매담당 임원이 관련업체를 조사한 후 이를 근거로 거래공정성 여부를 철저히 사후관리하고 납품관련 친인척의 거래압력과 청탁성 부조리를 근절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거래처 실태조사가 철저하게 실시될 경우 LG전자내 협력업체 들중 상당수가 물갈이 대상이 되고 공개모집제가 예상보다 빨리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매년 협력업체를 종합평가해 부진한 업체들과는 거래를 중단하는대신 우수한 업체를 새로 영입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이미 지난 5월에 1차 종합평가를 실시한 후 지난 10월 다시 평가해 문제점을 개선한 흔적이 없다고 판단되는 약 40개 업체와는 내년부터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다.

대신에 평가결과 성적이 우수한 협력업체들에는 자금지원、 기술지원、 해외연수 등의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특히 상위 45개사에 대해선 신제품 설계개발 및 구매조달에 우선권을 준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협력업체 운영방식은 사실 가전3사에서도 유사한 형태 의협력업체 육성책으로 실시해 왔으나 거래처를 과감하게 잘라버리는 경쟁체제의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전자는 "1품목 1업체"체제를 내년부터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1개의 부품을 2~3개 업체에서 공급받던 형태에서 벗어나 품목별로 가장 우수 한 업체와만 거래하겠다는 얘기다. 대우전자가 추구하는 탱크주의를 실현하려면 협력업체간에도 철저한 경쟁에 의한 품질제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깊숙히 깔려있는 것이다.

어쨌든 개혁에 가까운 가전3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철저한 경쟁원리가 중소 협력업체들에 적용될 것임을 예고하는 한편 중소부품업체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품질혁신에 사운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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