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중공업과 한국오티스가 합작을 추진、 이르면 올해 안에 합작사를 설립할 것으로 보여 향후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동양중공업과 한국오티스의 합작은 지난 상반기 이후 국내 건축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엘리베이터 경기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추진되고 있는것이어서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엘리베이터 업계는 동양-오티스 합작열에 대해 "동양과 오티스의 과거에비추어 볼 때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있으나 두 회사의 합작 추진이 빠른 속도로 추진됨에 따라 내년도 사업계 획을 재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동양중공업이 세계 최대의 엘리베이터 업체 미오티스사의 국내 현지법인인 한국오티스와 합작을 추진하는 데는 동양중공업의 대규모 시설투자와 한국오 티스사의 경영부진이 맞물려 상부상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동양중공업(대표 이연규)은 원종목동양에레베이터사장이 대주주로 돼 있어 사실상 원사장이 이번 합작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동양에레베이터가 동양중공업.원실업 등과 함께 엘리베이터 업계의 거대한 공룡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뜻을 내비치고있다. 업계는 한편으로 "원사장이 이번 동양중공업과 한국오티스의 합작을 추진 하면서 동양에레베이터의 사세를 점차 축소시켜 나가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에 대해 동양에레베이터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상장 예정인 회사를 축소시키겠냐"며 "동양에레베이터.동양중공업.원실업이 엘리베이터 업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우려한 일부 업체들의 비방"이라고 일축하고있다. 한국오티스도 합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오티스는 경영난 가중으로 지난 6월 한국측의 지분을 모두 미오 티스사 아태지역 총본부(PAO)가 인수함으로써 1백% 현지법인화、 그동안 국내파트너가 없는 상태였다.
몇년전 독신들러사가 국내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철수했던 사실을 감안 한국오티스도 국내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을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국내 업체들이 대동남아 수출을 늘리고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등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어 동남아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엘리베이터 시장으로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오티스PAO의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양중공업과 한국오티스는 합작을 통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내수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동양중공업의 경우 원실업이라는 대규모의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를 계열사 로두고 있고 한국오티스는 고속.고층용 기종에서 다른 업체들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두회사의 강점을 살리자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LG산전과 금성기전 합병으로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가 수주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대규모의 생산시설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합작사가 새로 생기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LG산전과 동양.현대 등 3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참여율이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알려지고 있으나 이번 합작추진은 내수시장의 위축과 오티스의 대아시아 전략등 현실적인 것에 기초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박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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