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이에 대해 보수적 분위기로 일관해왔던 프랑스까지 그 열기에 동참하는 급행티켓을 끊었다.
퐁피두 문화센터내에 있는 사이버카페나 파리 증권거래소 근처에 위치한 카페 오르비탈,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리옹에 있는 코네틱 카페등 대표적인 인터네트 카페들에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드나든다는 사실에서 이 나라에 느지막이 불어닥친 인터네트 열풍이 그 어느 지역보다도 거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프랑스 인터네트 전문잡지중 하나인 "네트서프 르 매거진 인터네트"를 발행하고 있는 그룹 프레시마주의 전무 필립 쥐디셀리는 "프랑스의 인터네트 이용현황이 미국보다 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늦바람이 무섭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동안 비싼 통신료나 자국내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인 미니텔의 아성, 그리고 특히 영어에 대해 배타적인 프랑스 사람들에 인터네트의 공용어가 영어라는 현실등은 이래저래 이 나라에서 인터네트의 이용을 부진하게 만든 요인들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프랑스에서의 인터네트 이용현황은 상용 가입자가 약2만여명이고 대학 및 연구소등에서 7만~8만명이 이에 접속하고 있는 정도다.
이는 지난 10월 현재 5백80여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인터네트 인구와 비교 가안되는 수준이다.
또한 인터네트 서비스업체도 35개 정도로 미국의 5백여개보다 훨씬 적다.
이러한 통계로 볼 때 인구와 면적 등을 감안하더라도 프랑스의 인터네트 이용 현황은 미국보다 적어도 2년정도 뒤처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벽들이 하나 둘씩 허물어지면서 이 나라에서도 바야흐로인터네트의 봄기운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터네트 이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통신요금의 조정이 두드러진 환경변화 요인이다. 그동안 시간당 55프랑이라는 지역요금 체계는 손쉽게 인터네트에 접속하기에 너무 비싼 금액이었는데 이러한 요금체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통신부 차관은 지난달 프랑스 전역 에대해 인터네트 단일 접속료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영 통신기업인 프랑스 텔레콤(FT)도 연말께 인터네트 서비스업체들에 대 해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회선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서비스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인터네트의 이용을 촉진시킬 전망이다.
또 하나 프랑스 최대의 온라인 통신망인 미니텔이 인터네트에 의해 급속히 대체될 운명에 놓였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11년의 역사로 세계에 서 가장 오래된 온라인 서비스중 하나이기도 한 미니텔은 국영통신업체인 프랑스 텔레콤이 운영, 6백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프랑스 최대의 온라인 망으로 군림해 왔다. 그런데 이 미니텔이 서비스의 수나 지역에 있어 인터네 트와는 경쟁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이제 인터네트와의 연계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영어가 지배하고 있는 이 가상공간에 자국어에 대한 자존심이 어느 나라보다 강한 프랑스인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이와 함께 인터네트상의 영어의 지배를 견제하기 위해 이달초 핀란드 노키 아와 프랑스의 알카텔 알스톰, 독일 지멘스등 20개의 유력한 전자업체들이 유럽 인터네트 컨소시엄을 결성, 인터네트에 유럽의 각국 언어를 띄우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네트 이용 열기가 서서히 뜨거워지면서 프랑스의 기업이나 정부기관까지 인터네트에 웹사이트를 구축, 잇따라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파리바 은행이나 프랑스 최대의 보험회사인 악사사등은 이미 인터네트를통해 최근 시세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라디오 국영방송인 프랑스 앵포 의뉴스부문도 지난 9월 인터네트에 사이트를 개설해 서비스 중이다.
또 정부기관인 메테오 프랑스 기상청도 인터네트 웹사이트에 유럽 전역의 날씨정보를 올려놓았고, 프랑스의 유력한 신문인 르 몽드지도 인터네트를 통 해뉴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제 일반 이용자나 서비스 제공업체, 기업간에 인터네트라는 이 시대의도도한 흐름에서 프랑스가 뒤처질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구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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