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공중전화기업체 물려온다

오는 98년 국내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 전화기업체들의 진출이 본격 화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1천억원이 넘는 공중전화기 시장을 겨냥해 스위스 랜디스기어사、 프랑스 슐렘버즈사、 미국 GTE.AT&T 등 외국 유력 전화기 생산업체들이 생산설비 구축 또는 한국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국내 전화기생산업체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이 생산하는 공중전화기는 현재 한국통신(KT)이 추진하고 있는차세대 주화.카드 공중전화기보다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한 단계 위인 국선 전원(Line Power)방식의 IC카드공중전화기로 가격도 국산제품보다 저렴해 국 내전화기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1월부터 데이콤이 시외전화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기존에 한국 통신이 독점하고 있는 공중전화기 사업이 향후 복수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업체들이 한국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스위스의 랜디스기어사는 한국 현지법인인 랜디스기어코리아를 통해 국내 에생산라인 구축 및 국내 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한국통신.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공중전화기 시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제품생산에 따른 시장공략방안을 마련중이다.

프랑스의 슐렘버즈사는 한국 현지법인인 슐렘버즈 코리아를 통해 국내업체 와합작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슐렘버즈사는 지난 90년초 KDC정보통신과 스마트카드 사업에 따르는 기술제휴를 맺어 그간 IC카드사업을 전개해왔는데、 조만간 KDC정보통신과 기술제휴해 공중전화기를 합작생산한 다는 계획이다.

미 GTE와 AT&T 등도 국내 공중전화기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보고 국내 업체와 합작 또는 독자진출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40여개에 달하는 국내 전화기생산업체들은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기술력이나 자본력에서 열세를 면하지 못해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화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술력이나 자본력으로는 이들 거대 공룡기업인 외국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시장개방에 앞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 고 지적했다. <김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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