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현금환불제 파장과 전망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 드립니다" 동양매직이 지난 15일 세탁기 구입고객에 대한 현금환불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세탁기시장을 주도하는 가전3사에 작지않은 동요가 일고 있다.

이같은 세탁기 시장점유율이 3%정도에 불과한 중견업체의 고객 권익보장 선언으로 체면을 크게 손상당했기 때문이다. 현재 "새제품 교환"까지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현금환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불안한 것이다.

더욱이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AS율이 높은 세탁기에 대해 제품 결함은 물론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고객이 환불을 요청하면 전액 돌려주겠다고한것은 그동안 가전3사가 다각적으로 검토해봤지만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결론내린 대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전3사 관계자들은 동양매직의 이번 현금환불제 실시에 대해 "한시적인 판촉용에 불과하다"고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이제 가전3사도 어떠한 형태 로든 현금환불제도입을 적극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고있다. 그러나 가전3사가 동양매직의 뒤를 이어 현금환불제를 실시한다면 그 위험 성은 동양매직의 몇배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시장점유율에서 나타나듯이가전3사의 세탁기 판매량이 동양매직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아 현금 환불 건수와 비용도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다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주력제품군을 교체하는 까닭에 소비자들의 제품신뢰성 검증 기간은 이와 비례해 짧아져 더욱 불안한 입장이다.

이번에 세탁기 현금환불제를 선언한 동양매직 조차도 이를 결정하는 데 적지않은 내부진통을 겪고 우선 연말까지만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 도현금환불이 품질에 대한 자신감만으로 위험을 극소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이에 따라 이번 현금환불제 실시결과에 따라 향후지속여부와 대상품목 확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양매직의 이번 한시적인 현금환불제 실시가 성과를 거둬 완전 도입을 선언한다면 가전3사도 더이상 이를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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