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케이블TV업계, 멀티시장 수호에 나서

영국 멀티미디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 케이블TV업계가 전열을 가다듬고있다. 영국 멀티미디어시장에서 이들 케이블TV 업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 대서양을 건너온 미국을 비롯하여 독일 등의 거대 통신업체들이 노리고 있는자국 멀티미디어시장을 수호하자는 것이다.

일찍이 영국 정부는 멀티미디어시장의 주력군으로 케이블TV업계를 선택한 바있다. 오는 2001년까지 브리티시 텔레컴(BT)등 통신업체들에게 멀티미디어 와관련한 방송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한편 케이블TV 업체들에게 전화서비스를 허가하는 등 유리한 위치를 마련해준 것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역내 각국에 권장해온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EU는 지난달 케이블TV업체와 통신업체간에 경쟁을 유도하는 일련의 조치들 을발표하면서 케이블TV 업체들이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 반면 영국 과달리 전화서비스는 금지시켰다. 이로써 오는 98년까지 유럽지역 통신업체 들대부분은 각국에서 방송서비스를 할 수 없는 대신 전화서비스는 독점하게 됐다. 그러나 현재로선 취약상이 노출될 대로 노출되어 있는 영국 멀티미디어시 장을 수호하기에는 케이블TV업체들이 너무 나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영국의 케이블TV 보급률은 20%, 총가입자수는 1백2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업계의 기대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수치다. 게다가 지금도 수많은가입자들이 케이블TV 서비스에서 멀어져가는 추세다. 케이블TV 프로그램은 제공업체의 수준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낮은 형편이고 위성TV부문의 급속 한성장이 케이블TV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도 영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케이블TV 업체들의 전화서비스 가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체코.홍콩 등지의 케이블TV 업체들이 영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또한 미국의 지역벨사인 나이넥스.US웨스트를 비롯, 케이블TV 업체인 텔레커뮤니케이션즈사(TCI)등도 영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이들과 맞서 영국 케이블TV 업체들은 멀티미디어시장 수호를 위해 두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놓고 있다.

하나는 개별 케이블TV 업체들간의 네트워크를 연결, 영국 전지역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전지역에 걸쳐 네트워크를 가지고있는 머큐리 커뮤니케이션스나 에너지스등 장거리전화 서비스업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양쪽 모두 고품질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케이블 커뮤니케이션 연합회(CCA)의 발표에 따르면 영국 케이블TV업 계는 오는 2000년까지 영국내 전가정의 75%를 포괄하는 총연장 6만km의 광 케이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1백억파운드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구축이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케이블TV 업체들이 단일회선을 통해 방송 및 통신서비스를 동시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케이블TV 업체들이 각 지역에서 확고한 독자 네트워크 기반설비를 가진 프랜 차이즈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도 시장 성공의 뒷받침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멀티미디어시장을 외국 케이블TV 업체들이 석권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현재로선 영국 케이블TV 업체들의 대응 정도에 달려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영국정부가 BT등 통신업체들에게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을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한 형편임에도 불구, 영국 정부는 2001 년이 되어야 이 문제를 검토해보겠다며 여유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당분간은 영국 케이블TV업체들이 멀티미디어시장의 수호를 위해 최전방에서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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