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 서버, 기업 컴환경 "대세"-유니엑스포 95 결산

국내 최대 유닉스행사인 3회 한국유닉스전시회(유니엑스포95)가 지난8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돼 당초 예상보다 많은 5만여명의 참관객을 동원하고12일 폐막됐다.

전자신문사와 한국유닉스사용자그룹(KUUG)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지난 2회까지 한국컴퓨터전시회(SEK)와 동시에 개최돼 오다 날로 세력을 넓혀가는 유닉스환경의 현주소를 정확히 보여주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단독으로 개최됐다.

유니엑스포95에는 이같은 목적을 반영하듯 모두 48개 업체가 운용체계(O S). 클라이언트서버용 그림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개발도구.네트워크 관리시스템.미들웨어 등 유닉스시스템 전분야에 걸쳐 5백여점을 출품、 지금까지의열기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출품작들을 통해 나타난 이번 전시회 최대 성과는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 이국내에서도 기업 컴퓨팅환경의 대세로 드러났고 그 기술적 기반도 유닉스로정착돼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주요 참가업체들 역시 국내 유닉스시장을 주도하는 썬소프트.한국IBM.삼성 전자.다우기술.한국전자계산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로서 올해 3번째 치러지는유니엑스포전시회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평이다.

또 미국.영국.일본.독일 등 9개국의 15개 업체가 직접 출품하거나 한국법인을 통해 40여점을 출품、 국내 유닉스시장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했다.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PC 등 대중적 기반을 두고 있는일반 컴퓨터 전시회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다.

특히 관람객 대부분이 유닉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어서 들뜨거나 소란함없이 전시회가 당초 목표했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는평가다. 이러한 차분함은 또 기간내에 한국유닉스사용자그룹(KUUG)이 주관한 제3회 유닉스학술대회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 행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한 국전산원.현대전자 등에서 50여명의 전문가를 비롯한 미노벨과 OSF그룹 등에서 초빙된 세계적인 유닉스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로 참가、 보기 드문 학술적 열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 가운데 관람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분야는 네트워크 관리시스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 분야 주요 출품사들로는 한국전자계산.유엔아이시스템.캔들.한국엑스퍼 트.삼보정보시스템.와이드시스템즈 등. 출품사 관계자들은 "최근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이언트서버시스템 확산으로 고객들의 주된 관심사가 네트워크가 잘운영되고 있는가、 또는 정보가 안정적으로 처리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갖게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네트워크 관리시스템 못지않은 관심사는 인터네트 분야였다. 열풍에 비유 되는 최근의 인터네트 열기는 이번 유니엑스포95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기업홍보용 웹서버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탁월한 네트워크 기능을 가진 유닉스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GUI개발도구에 대한 관심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졌다.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 보급이 일반화함에 따라 보다 편리한 사용자환경을 구현하려는노력의 반영인 셈이다.

하드웨어 분야에는 현재 워크스테이션과 로엔드 계열의 서버 가운데 가장 보급률이 높은 선스파크 기종과 호환기종이 인기를 끌었다.

또 최근 시스템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용자들이 썬의 구형 워크스테이션을 업그레이 드할 수 있는 주기판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주요 출품업체 동향을 보면 한국디지탈과 한국IBM이 10여사 내외의 국내 협력업체를 대동하고 대규모 부스를 차려 그 위용을 과시했다. 이들은 특히 협력사를 통해 자사가 공급하는 하드웨어 기반의 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유닉스용 패키지 프로그램에 목말라하는 관람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또 미국의 선소프트는 최신 유닉스 운용체계 "솔라리스 포 x86"을 직접 출품했으며 여기에 대항、 샌터클래라오퍼레이션스(SCO)가 한국 총판 한국에 이아이소프트를 통해 역시 최신 유닉스 운용체계인 "SCO오픈서버5"를 선보여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이 밖에 최근 미국의 네트스케이프사와 독점 총판계약을 맺은 바 있는 다우기술은 인터네트 검색프로그램 "네트스케이프"를 선보였고 전시회 개막 직전에 발표가 결정됐던 삼성전자의 주전산기Ⅲ도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유도했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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