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의 가전유통은 나라마다 다소 다른 특성을 보여왔다.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미국식 대형 스토어가 발달한 반면 독일은 소상인들이 뭉친 공동구매조직이 발달했다. 최근들어 유통 대형화가 유럽 전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이같은 특성은 아직 지역유통 에만 한정되고 있다.
대형 전문점과 초대형 유통점인 하이퍼마켓의 가전 유통시장에서의 강세는 현재 프랑스 가전유통시장 변화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최대 전문유통점인 다티를 비롯해 콘포라마.버트 등이 고급제품군을 포함 하는 완벽한 제품 구색을 통해 프랑스 전체 시장수요의 37%를 점유하고 있고 90년대 들어 카프.아우첸.파리독 등 하이퍼마켓도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이 32%에 이른다. 따라서 소형 전문상과 통신판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곳 역시 유통의 대형화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곳인데 이들 대형 유통 조직이 늘어나면서 시장점유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형 전문상이나 하이퍼마켓의 대형화 추진은 수요확보 경쟁과 함께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대형 유통점들은 체인점의 확대、 타유통업체의 흡수 에나서면서 구매를 중앙으로 일원화해 구매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도 카프가 유로마치를、 카지노가 라리를 매수해 합병했다.
이같은 구매력 확대는 공급업자에 대한 판매단가 인하압력에 힘을 실어주고있으며 반사적인 효과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전문점.하이퍼마켓.소형 전문점으로 구성되는 프랑스의 가전유통 구조를 보면 아직까지 대형 전문점이 도시중심의 고급수요、 하이퍼마켓이 저가수요 소형 유통점이 지방수요를 분담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하이퍼마켓이 고급제품군까지 제품구색을 확대하는 한편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 을 통해 자가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저가제품 판매에 서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지방에까지 유통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전반적인 구조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독일 가전 유통시장은 구매조직에 속한 중소형 전자 전문상(Tradit ional AV Specialist)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독특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메트로 계열의 솔벤타 그룹과 프로마크트 등 양대 초대형 전자전문점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급속히 전문판매장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저가정책을 통해 기존 유통조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이같은유통구조에도 점차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대형 전자전문유통점 공격은 지난 92년 독일내 가전시장이 20 %로 축소되는 극심한 수요침체와 맞물려 중소형 전자전문상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구매조직에 속해 있는 전문유통점들은 이들 초대형 전문점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마케팅 활동을 재정립하고 구매력 확대를 위한 유럽내 구매조직간 연대를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는 구매조직에 속해 있는 중소 전문점들과 통신판매.백화점 등을 퇴조하고 있는 가전 유통조직으로 보고 있다. 또 체인망을 갖추고 있는 초대형 유통점과 하이퍼마켓、 특정제품을 취급하는 전문점들을 성장하고 있는가전 유통망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전반적으로 대형화.저가격화하고 있는 유럽가전 유통추세를 따라가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구매조직에 속한 중소 가전점 주도형태가 와해되고 유통구조가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형태로 새롭게 재편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전망된다. 독일 소비자들이 가격과 동시에 질을 추구하는데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하지 않는 보수적인 구매형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영국 가전 유통시장의 특징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유럽연합(EU)내에서 미국 유통시장과 같은 대형 스토어 위주의 유통이 가 장잘 발달된 지역이라는 점과 일본제품의 시장잠식이 역내 어느 지역에서보다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스타일의 유통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영국이 미국업체들의 유럽지역 진출 교두보가 될 수밖에 없는 지리적 위치에 처해 있고 영어권이라는 언어 의동질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시장에는 대형전자전문점이 강세를 보여 전체 시장수요의 약 40 %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영국에 서의 성패가 유럽시장 진출 성공여부를 결정한다고 보고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등 집중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가전시장의 유통구조는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딕슨.커리.코 멧등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대형 전자전문점 외에 시장수요를 10% 점유하고있는 지역전자전문점、 점유율 7%의 백화점、 6%의 통신판매、 그리고 37 점유율의 소형 유통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제품은 컬러TV시장에서 소니.도시바.파나소닉.히타치.미쯔비시 등 5개 사가 톱6에 들어 있을 만큼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시장은 최근들어 미국과 유사한 가격위주의 유통구조간 경쟁이 가속되고있다. 이로 인해 지난2월 대형 전문점인 럼벨로우가 2백85개의 매장을 철수시키는 등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또 대부분의 전문점들이 급속한 가격하락 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대형 전자전문점의 구매력 증대와 웨어하우스클럽 등 신유통 의진출시장 환경변화로 분석되고 있다. <파리-박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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