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와 마크로 등 유럽 대형 유통업체들의 대한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부업체들은최근 시장조사단을 우리나라에 파견、 사업타당성을 검토하는 가하면 일부업체들은 유통망구축을 위한 협력업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럽 선진 유통업체의 대한진출은 국내 전자유통 환경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국내 유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전자업체들은 내년도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에 발맞춰 우리나라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유럽 선진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 각국의 전자유통시장 현황과 변화를 통해 향후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본다. <편집자주> 90년대 들어 유럽 가전 유통시장에도 2가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점 위주의 유통구조 개편과 가격파괴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식품 유통업체.가구유통업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전부문 취급이 본격화 하면서 기존 유통 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 가전 유통체계는 최근까지 국가별로 다소 다른 형태를 유지해왔다.
유럽연합(EU)으로 통합된 90년대 들어 물자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유통체계도 변화해 독일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사한 형태로 바뀌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유럽 가전유통시장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수년 간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이다. 이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전부문 진출이나 기존의 대형 가전유통 전문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유통 대형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현재 현지 가전 유통점들은 형태에 따라 대형 전문상과 식품 등 생활용품 을취급해온 하이퍼마켓.소형전문상 등으로 구분된다.
대형 전문점은 종합가전 유통점인 다티와 메디아 마크트, 또 백색가전 전문점인 커리、 AV전문 유통점인 딕슨 등으로 2천~3천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 을갖고 있으며 확실한 제품 구색으로 유럽 전역에서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이퍼마켓이 처음 가전제품을 취급하게 된 것은 고객유인을 위해서였다.
그러나제품이 표준화하면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AS문제가 해결되어 6~7년전부터 매장내에 제대로 된 가전제품 취급 코너가 형성돼기 시작했고, 최근들어서는 집객중심의 저가제품 판매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가전제품 판매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로는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유럽내 최대업체인 마크로와 카프를 비롯해 코멧.카르스탯.퀘엘.콘포라마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업체들은 현재 메이커제품 취급은 물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을 받아 자가브 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등 제품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이퍼마켓의 가전제품 판매 비중은 최근들어 소형 전문점을 앞설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세 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럽시장 내에서 대형 전문상과 하이퍼마켓류의 초대형 유통점들이 차지하고 있는 가전제품 판매비중은 지역에 따라 70%를 넘어설 만큼 절대적 인위치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소형 가전전문점은 대형 유통점들의 강세로 그 비중이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통신판매업체들은 아직 규모면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시장 가전유통은 철저하게 구매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가격결정 등에도 이들 구매자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경기침체 로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를주도하고 있는 것도 구매력이 큰 대형 전문유통점과 하이퍼마켓류의 마크로 등초대형 유통점들이다.
유럽에서 가전 유통업체들의 제품구매는 2가지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체인망을 갖고 있는 초대형 유통점이 각 체인점의 물량을 구매하는 유형, 지역 중소 전문점들이 구매조합을 결성해 공동구매에 나서는 유형이다. 어느 경우에도 제조업체들이 만만히 볼 수 없으며 가격과 제품기능.물량들이구매자에 의해 결정된다.
구매능력을 기준으로 할 때 유럽내 5대 구매조직은 모두 공동구매조직으로 유로닉스.일렉트로닉 파트너 인터내셔널.엑스퍼트.인터펑크.메트로 그룹 등을 들 수 있는데 연간 30억달러에서 15억달러까지 구매에 나서고 있다.
체인 유통업체의 경우 딕슨그룹과 킹피셔.하이퍼마켓은 카프가 10~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유럽 각국에 산재해 있는 각 구매조합들이 연계해 범유럽 공동구매조직 구성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입지는 대형 전문점과 하이퍼마켓류의 초대형 유통점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그 입지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럽시장에서 전문점과 가전을 취급하는 초대형 유통점들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지면서 유통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박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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