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지서(지동지서). 줏대없이 갈팡질팡함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 이같은사례가 적지 않다. ▼정부가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한다며 급하게 추진했던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하자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눌렀다며 정부방침도 이제는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정부의 강경한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신세기통신이 내년 4월로 예정한 코드분할다중접속 CDMA 방식의 아동전화 서비스외에 아날로그 시스템도입이 불가피하다는점을 거듭 강조하고 나서자 결국은 정부가 이를 허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금은 업계의 시선을 의식해 정부가 절대불가를 강조하지만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앞에 밝힌 방침을 철회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래 전의 일이다. 농산물 가격이 해마다 들쭉날쭉 했을 때 일이다. 정부가 농민 이 씨앗을 뿌리기 전에 미리 농산물 수급전망을 발표해 적정 생산을 유도했다. 그러나 당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정부가 권장한 농산물은 파종하지 않고 심지 말라는 농산물은 대량으로 재배한 것이다. 정부정책을 농민이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책은 일관성 유지가 생명이다. 그래야 국민이 정부를 믿는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면 불신만 쌓인다. 사실대로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정부와 국민사이에 불신이 생기면 경쟁력 강화는 어렵다. 정책의 지동지서는 적전분열(적전분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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