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일원의 중.소 단면 PCB업체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수주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90년대 초반에이루어진각종 시설투자비의 자금 상환기는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월 2만장 안팎의 PCB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들 단면PCB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이 비슷한 시기에 15억~20억원 안팎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보통 "3년거치 5년상환"의 융자 조건을 감안할 때 빠르면 올 연말께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원금과 이자를 포함、 최소한 3억원 이상의 자금상환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그렇게 많은 액수는 아니라고 할수도 있다. 하지만 연간 매출액 이적게는 20억원、 많게는 30억~40억원에 불과한 이들 중소 PCB업체들에겐 결코 적지않은 부담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단면PCB업계의 채산성은 현재 거의 바닥 상태다. 현재 통상적인 단면 PCB 납품가격은 1㎞당 약 19.50달러에서 20.50달러선이다. 이는 13.50 달러대인 페놀원판에 비해 보통 6달러를 웃도는 가공비를 추가하고 나면 남는게 거의 없다는 얘기다.
D사의 K사장은 "계속되는 원판가격인상과 인건비상승으로 수동라인을 돌릴수밖에 없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며 "하반기들어 물량이 감소、 일부 후발 단면업체들이 저가공세까지 일삼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여기에 두산전자.코오롱전자 등 원판업체들은 부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해서 원판구매시 담보.선 LC오픈 등 다양한 편법까지 동원、 중소업체들의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 단면업체들은 갈수록 고밀도화 및 고정밀화되고 있는 PCB 제조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재투자나 자동화설비 투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소 단면업체들을 더욱 벼랑끝으로 몰고 있는 것은국내 단면PCB시장의 양극화로 인한 지속적인 수주량 감소라는게 해당 업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전자완구.카오디오.카세트라디오.유선전화기 등 중소 세트산업의 잇따른 몰락에서 비롯된 전자 4사 중심의 세트시장재편과 이로 인한 단면 PCB업계의 대형화가 곧 중소 PCB업체들의 설자리를 하나 둘씩 빼앗고 있다는 것.
실제로 대덕산업(월 40만장).LG전자(월 18만장).청주전자(월 15만장).새한 전자(월 11만장) 등 이들 소수 대형업체들의 단면 PCB생산능력은 어림잡아도월80만장을 넘는다. 이는 최대 월 1백10만장으로 추정되는 국내 전체 단면PC B시장의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국내 단면PCB 수요의 양대 축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PCB관련 사업부 (LG)나 계열사(삼성)를 통한 자체 수급쪽으로 선회、 중소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때문에 대형 PCB업체들이 미처 소화하지 못하는 일부 물량으로 그동안 근근이 사업을 영위해온 중소 단면PCB업체들의 젖줄도 날이 갈수록 마르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직수출이나 해외진출을 엄두낼 형편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대기업들이 현금결제를 해준다고 야단이지만, 현실 적으로는 단 한푼이라도 공급가격을 올려주는게 보다 피부에 와닿는 지원책" 이라며 "PCB가격의 현실적인 재조정만이 현중소단면 PCB업체들의 난국을 해결할 묘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