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료 CD-롬타이틀로 보존

최근들어 조상들이 물려준 문화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일반인들이 박물관창고에 깊숙이 감춰져 있는 문화자료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료가 보관된 장소를 가더라도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뒤져서 알고 싶은 내용을 찾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조상들이 물려준 문화자료를 CD롬에 수록하면서 일반인들도 컴퓨터 를통해 옛 조상들의 문화유산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CD롬타이틀이 "문 화의 대중화"에 기폭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회를 가진 "조선왕조실록 CD롬타이틀"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조선왕조실록은 한문원본이 1천8백93권, 8백88책이며 국역본이 4백13권이 나되는 방대한 사료인 까닭에 한문원본은 물론 국역본의 활용도 극히 제한적 일수 밖에 없다. 특히 전문학자라도 찾고자하는 내용을 모두 찾기가 어려울 정도여서 일반인들이 조선왕조실록을 본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8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추진한 조선왕조실록 국역작업이 완료되면서 94년 4월 문화체육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조선왕조 실록 CD롬간행위원회가 구성돼, 1년6개월의 작업끝에 "태조~성종실록"에 대한제1집분을 제작했다.

CD롬 4장에 조선왕조 초기인 태조~성종실록을 담은 이 "조선왕조실록 CD롬 "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다.

또한 문화재관리국은 전국 문화유적에 대한 모든 자료및 정보를 수집하여 77년에 전4권으로 발간된 "문화유적총람"의 증보 보완편 성격으로 전국문화유적총람 CD롬"을 제작하고 있다.

서울.부산.인천.대전.대구.광주 및 경기.제주에 분포하는 문화유적에 대한 설명과 사진 등을 수록키로 한 이 작업은 오는 12월에 끝날 예정이다.

이에앞서 박물관 등이 문화재를 안내하기 위해 간간이 CD롬타이틀을 제작, 일반인들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 문화재와 박물관이용법 등을 CD롬으로 1천장 제작한 것을 계기로 국립광주박물 관도 올 3월에 1천장을 제작, 일반인들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8월에 한민족의 역사, 생업과 세시풍속, 의식 주생활, 관혼상제, 민속놀이, 민간신앙, 민속예술 등을 한국어와 영어.일본 어등 3개국어로 수록한 "한국의 민속"을 제작해 시중에서 1만5천원에 판매하는한편 민속박물관을 소개한 CD롬타이틀을 제작하여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최근들어 문화자료를 CD롬에 담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일석이 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종이와 같이 보관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뿐 아니라 찾고자 하는 부분을 단 몇초만에 쉽게 검색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문화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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