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자상권 다핵화 가속

서울시내 전자상권이 용산을 축으로 타원형을 그리면서 다핵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70년대부터 조성된 종로구 세운상가가 텃밭이 돼 80년대말에는 용산 으로 그 세력이 확장된 전자상권은 90년대 말들어 성동구.서초구.구로구 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성동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21"、 서초구 서초동의 "국제전자센터"、 구로구 구로동의 "서부전자월드"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밖에도 강동구 길동과 서초구、 구로구 등지에도 중대형 전자상가가 앞다투어 조성되고 있다.

강동구 길동에는 세원기공이 총 8천여평규모의 주상복합빌딩을 신축중이고 서초구에는 남국제전자센터와 강남하이텍플라자가、 그리고 구로구에는 중앙 유통단지가 각각 건축중이다.


90년대말 들어 신축중인 이들 신흥 전자상가의 두드러진 특징은 묘하게도모두 용산전자상가를 축으로 한 타원형선상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이들 전자상가의 본격적인 영업이 모두 98년을 전후해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공통점이면 공통점이다.

이를 기준으로 볼때 서울의 전자상권은 서울 전자상권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각각 형성돼 크게 5개권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북부권에는 종로의 세운상가가、 동부권에는 성동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2 1、 강동구에는 길동상가、 남부권에는 서초구 국제전자센터.남국제전자센 터.강남하이텍플라자가 각각 자리잡게 되며 서부권에는 구로구 구로동의 서 부전자월드와 고척동의 중앙유통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전자상권의 5개권역화 전망은 특히 3대 신흥전자상가의 분양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능성이 짙다.

프라임산업개발이 시행과 분양을 맡고 있는 성동구의 테크노마트21과 신원 종합개발의 국제전자센터는 현재 근린생활시설을 제외한 매장분양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 미주산업개발이 분양에 들어간 서부전자 월드도 분양신청서가 쇄도、 총계좌의 60%이상에 육박하고 있어 상가형성에 는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신흥전자상가의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는 전자유통시장의 확대라는 측면과 함께 세운.용산 등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의 "자기매장 갖기욕구 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용산.세운상가 중심의 전자상권이 조만간 타원형의 축이 되고 있는 용산권과북부권 동부권、 남부권、 서부권 등으로 다핵화될 것이 분명해짐에 따 라업계 관계자들 사이엔 갖가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신흥상가의 입주가 순조롭더라도 과연 상권형성이 기대만큼 이루어질것인가、 반대로 신흥상권 이 형성되면 용산과 세운등 기존 상권이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그것이다. 그러나 각 상권간 흥망성쇄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에 비추어볼 때 이들 신흥상권의 발흥으로 서울시내 전자상권이 상당부분 지역적으로 분할될 것은 분명하다.

또 그동안 도소매기능을 겸해온 대형 집단전자상가는 그 수의 증가와 함께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도매보다는 소매위주의 영업방식이 정착될 것으로보인다. 이에따라 지역 소매상들의 위축은 상당부분 불가피하며 각 집단상가에 두 루매장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도 예상된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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