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PC통신 성인전용 서비스 인기

20세 이상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천리안의 성인정보인 "BIG5"는 천리안 전체이용순위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접속건수만도 9만8천건에 달한다. 성인이용자가 전체이용자의 10%내외에 불과한 점을 고려한다면 매우 높은 순위다.

이외에 성인홈쇼핑.성인비디오클럽.신세대 성인방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정보들도 비교적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홈쇼핑은 다른 홈쇼핑 코너보다 월등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이텔의 성인대상 홈쇼핑서비스인 러브홈쇼핑의 지난 한달 이용실적은 약2천시간. 이는 하이텔 전체 홈쇼핑 이용시간의 14%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나우누리역시 8월과 9월의 성인홈쇼핑 이용실적이 각각 1천시간과 4백60시 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성인대상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PC통신의 "익명성"이란 특징때문.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쉽게 성인정보에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익명성의이점을 이용해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게 PC통신관계자의 말이다. PC통신을 이용하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구입하지 못했던피임기구를 손쉽게 살 수 있고 평소 궁금해하던 성지식도 상세하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천리안은 지난 5월 "성인클럽"이란 코너를 마련, 20세 이상들만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성인클럽을 이용하려면 따로 신청을 하고 본인확인을 거쳐 비밀번호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25개의 성인용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는 천리안은 조만간 성인용 홈쇼핑.사진예술 등의 정보를 추가할 계획이다. 성인만화방과 러브홈쇼핑을 서비스하고 있는 나우누리 역시 성인전용소설 등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하이텔도 최근 러브홈쇼핑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성인용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성인서비스의 적극적 확대에는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성인정보의 대부분이 성관련 정보여서 자칫 상업성 확보에만 몰두한다는 눈총을 받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성인대상 서비스는 PC통신중에서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입니다. 하지만 윤리적 제약때문에 서로 눈치만 보는 실정이지요" 나우콤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통신시장개방과 날로 확대되고 있는 인터네트의 보급 등을 고려할 때PC통신의 성인정보수위를 "현실"수준까지는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IP담당자는 "고스톱.성인용잡지 등 현실에서는 성인들에게 쉽게 허용되고있는 것도 PC통신을 통한 서비스는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나가면 성인관련 정보는 모두 외국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성인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이용자는 "책을 통해보는 것보다 PC통신을 통한 정보이용은 더 자극적일 수 있다"며 "PC통신에는 더욱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비판론에도 불구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의 수가 앞으로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데이콤의 이재형과장은 "진정한 성인대상 서비스가 정착되려면 성인들만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성인용 대화실, 동호회, 포럼 등 성인만의 다양한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성인용 정보서비스가 올바로 정착되려면 정보제공자는 물론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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