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온 삼성자동차호 가최근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을 연출、 오는 98년 생산계획에 적신호를 보내고있다. 현재 삼성 내부 일각에서는 "자동차와 같은 대규모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1~2년 정도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은 기본이다" "자동차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각서를 깨고 정면돌파를 시도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또 각 실무 담당자들 사이에선 오는 98년 차생산은 무리라는 현실파와 일단계획대로 강행하고 보자는 강경파측의 의견대립이 일어나고 있는 등 방향 성마저 잃고 표류하고 있다.
이같은 의견 대립은 부산신호공단의 공장부지조성 작업에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데다 부품업체 육성작업이나 인력수급도 간단치만은 않아 오는 98 년차생산은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측은 이러한 어려움은 당초부터 예상했던 것이어서 현재 다소의어려움이 있더라도 오는 98년 자동차 생산에는 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98년 자동차생산을 위해 그동안 짧은 기간동안 다방면에 걸쳐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신호공단 공장부지 조성작업에서 이미 약 12~13%정도의 진척도를 보이고있고 지난 6월에는 자체 인력 수급계획안을 수립、 생산관리직 교육과 해외 인력 유치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또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품 협력업체 선정작업도 끝나 지금 일본 닛산 협력업체들과 기술제휴를 통한 육성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기흥에 자동차 기술연구소 건립에 들어갔으며 전기 전자 항공 등 그룹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한 차세대 자동차 핵심기술확보 및 기술개발에도 이미 한발 들여 놓은 상태다.
그러나 현재 부산 신호공단 지반 침하로 인한 파일링 공사 및 객토작업으로1천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한 데다 부품업체 육성작업마저 협력업체 들의 기술미비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당초 지난 8월 예정인 생산설비 발주가 자금난으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연약한 기반으로 인해 공장부지 조성작업에 상당한 곤란을 겪고있는데 한 관계자는 "획기적인 신공법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삼성의 98년자동 차생산은 다소 늦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자동차 인력확보에 있어서도 삼성은 지난 6월부터 자체인력 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및 자동차정비 기본지식 습득을 의무 화하는 한편 생산관리직 직원들의 일본 닛산자동차 연수와 해외 전문인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확보한 인원은 자동차 생산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총 4천5백명 중 2천명에도 못미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자동차생산에 필요한 장비 발주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8월 발주할 예정이었던 생산설비 중 현재 컴퓨터 통합생산시스템(CIM)만 일부발주해 놓고 있고 반송설비를 비롯해 도장설비、 엔진 및 미션조립시스템 용접시스템 등의 생산설비 발주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비추어 볼 때 자동차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는 이건 희회장의 의욕과 달리 많은 실무담당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우에따라서는 오는 98년 삼성의 자동차생산은 다소 늦추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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