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컴퓨터시장 최대 불황

부산지역 컴퓨터상가가 성수기인 이달 들어서도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창정보타운 율곡컴퓨터상가 가야컴퓨터상가 등 부산지역 집단컴퓨터상가는 10월 성수기를 맞아 컴퓨터의 구매가 크게 늘어날것으로 기대해왔으나 예상과는 달리 예년 수준에도 훨씬 못미치는 불황이 계속되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과거 성수기때의 경험에 비추어 예년보다 20% 많은 제품을 확보해 놓고 가을성수기를 기다려온 관련상인들은 제품판매에 애를 태우고 있다. 조립PC 세트부품 등을 공급하는 S사의 경우 올 상반기에 월평균 6억원이상의매 출실적을 올리는 등 호황을 누렸으나 하반기들어서는 판매량이 20~30% 준데다 가격하락으로 인해 매출규모와 마진폭은 더 크게 떨어진 실정이다.

소비자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S사 동래매장은 올 상반기에 월평균 60여대 의PC를 팔았으나 최근에는 40여대도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부산지역 컴퓨터판매점들은 여름 비수기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예년에 비해 목표에 훨씬 못미치는 저조한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90년대들어 컴퓨터시장 규모가 매년 20~30%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에비춰보면 예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부산지역에서의 컴퓨터판매가 이처럼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컴퓨터시장을 주도하던 조립PC가 메이커PC에 밀려 전반적으로 수요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컴퓨터구매자들이 PC가격인하에 대한 기대심리로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가관계자들은 올연말 한글판 윈도95의 본격출시이외에 별다른 호재가 없어상가불황을 쉽게 타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윤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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