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재난의 시대 (20)

"가족 휴가 프로그램으로 가상 디즈니랜드에는 여러 단계의놀이가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가상 어드벤처로 가득찬 게임 타임도 있구요. 그러나 진짜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에베레스트 매직이 최고라고 합니다.

정평이나 있지요. 인공 지능 셰르파가 당신을 따라다니면서세계의 어느 산이든 정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에베레스트산에서부터안나푸르나산, 그리고 몽블랑까지 어느 산이든 높이와 위험 수준을 개인이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습니다." "좋아, 이제 대충 알만하니까 가상 세계는 이만하도록 하지."고비는 고글 을 벗고 눈을 비빈다. 차를 한 모금 마시니 금방 현실 세계로 다시 돌아오는것 같다.

"여태까지 본 건 그 회사에서 나온 광고뿐이잖나? 언론 쪽을 한 번 가보는 게 어떻겠나? 반대 의견이라든가, 사토리의 실상황을 보여주는 기사라든가 뭐 그런 거 말야." 잠시 침묵이 흐른다.

"해외 네트워킹이 괜찮을 것 같은데요?" 아쇽이 마침내 입을 뗀다.

"보브 호프가 쓴 기사가 그럴 듯해 보이는군요. 그 신문사의 수석 기자로 서지난 3년간 연속해서 노엄 촘스키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좋아, 한 번띄워보도록 해봐." 꿰뚫어 보는 듯한 눈에 짙은 눈썹을 한 호프의 울퉁불퉁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난다. "안녕하십니까, 고비 씨. 저의 사토리 그룹 특별 보고서를 요청하신 것을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독특한 분산구조 덕분에 대지진 이후 연락이 두절된 뉴도쿄에 본사가 있으면서도 사토리사는 해외 사업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이 시각에도 뉴도쿄에서는 회사 창립자인 하라다 가즈오에 의해 전사총괄전략 전사총괄전약 및 상품개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토리 그룹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의 경기 침체로 인하여 그룹의 주요 기업인 가상도시의 임대율이 45%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손실로 인해 최대 경쟁사인 고바야시그룹을 비롯한 경쟁사들을 이겨나가기 힘들 것으로 봅니다. 이 비사용지구를 쓰레기랜드 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호프는 의자에 앉아 자리를 조종한다.

"우리는 그 문제를 사토리사의 부사장인 액션 와다씨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남색 인텔 파워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자가 나타난다. 옷차림은 멋쟁이지만뼛속까지 인공지능주의자 타입이다. 고비도 잘 알다시피 그들의 거만함은 하늘을 찌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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