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화의식 함양 절실하다

사회발전이 가속화하면서 정보통신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은 독자적인 산업측면보다는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국가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정보화의 지표를 국가경제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최근 발표된 몇 가지 자료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 고나아갈 바를 제시해주고 있다.

국제연합(UN)산하 국제전기통신연맹이 "텔레콤 95"개막과 관련하여 발표한 세계 주요국가의 멀티미디어 능력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국가 39 개국중 18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백명당 전화선.TV 수상기.컴퓨터 보급대수를 척도로 멀티미디어 이용능력을 종합평가한 결과 미국이 1위, 덴마크와 캐나다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중에 유럽 6개 국가가 포진하고 있으며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어 있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각각 12위와 14위로, 우리보다 멀티미디어 활용여건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멀티미디어 활용능력은 국가의 전반적인 정보통신 수준을 가늠하며 이 분야의 성장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외에 정보화조성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중요한 지표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정보통신산업이 복합화하면서 멀티미디어로 집약되고 있는 상황에 서발표된 이번 자료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보화에 대한 환경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에어의 공급능력이다. 멀티미디어 활용여건을 환경으로 본다면 기업규모는 공급능력 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제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세계 주요기업의 정보통신 매출평가는 우리의공급능력을 평가하는 자료로 볼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정보통신시 장은 일본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이 25대기업(24 위)에 속해 있을 뿐이다.

정보통신관련 기업중 1위는 NTT가 차지했으며 소니.NEC.마쓰시타 등 일본 의7개 업체가 10위 안에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화의 활용여건에서는 10위에 불과한 일본이 정보통신 매출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세계시장에서의 일본기업의 높은 경쟁력을 입증해 준다. 정보통신관련 기업의 매출명세서로 평가되는 이번 자료에서 우리 기업들은 많은 것을 느껴야 한다. 전세계의 멀티미디어 분야를 이끄는 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해 극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지나치리만큼 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굴지의 종합 언론.연예기업인 타임워너와 CNN의 모기 업인 터너방송사(TBS)가 과감한 합병을 시도한 것과, 세계2위의 정보통신업체인 AT&T사가 3개의 회사로 분리작업을 마친 것을 우리 기업들은 눈여겨보아야 한다.

한국전산원이 발표한 93년 우리나라의 정보화 지수를 보면 실망은 더욱 커질수밖에 없다. 우리의 정보화 지수를 1백으로 할 때 미국은 6백99、 일본 4백90 등으로 선진국의 15~23%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사업의 전문인력수요가 2001년까지 46만명인 데 반해 공급인력은 32만명 정도로 14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세계 전체교역에서 12위에 랭크되어 있는 한국이 정보통신분야에서 선진국 과뒤쫓고 있는 후발개도국 틈새에 그 심각도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아니냐는 지적이다.

정보통신산업이 뒤지면 그만큼 정보확보가 늦고 정보력의 열세는 국가경제 의낙후라는 결과는 자명하다.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정부와 기업의 노력 못지않게국민의 참여가 절대 필요하다.

정보화에 대한 높은 의식과 효율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정부의 기능、 그리 고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워가는 기업의 노력이 효율적으로 집결되도록 모두의노력이 절실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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