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한국전자전 연일 성황-"삶의 질 향상" 볼거리 즐길거리

"보다 편리하게, 보다 풍요롭게"란 주제아래 지난 10일 개막된 국내 최대의전자쇼 "한국전자전람회"가 연일 관람객 인파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나가면 이번 한국전자전람회를 찾는 관람객은 사상 최대 규모인 3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 한국전자전이 예년과 달리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제시해 주듯이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생활제품들이 대거 선보였기 때문.

특히 전자 4사가 각기 꾸며놓은 전시관은 그 독특함과 화려함으로 전자전 에생경한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BS 개그맨 신동엽 이웅우의 잇단 출연이 상징하듯 올 전자전은 우선 "볼 거리"와 "즐길거리"가 널려 있다. LG전자의 "사이버 스페이스"와 삼성전자의 "가상실현"코너, 석고로 고뇌하는 연구원을 형상화한 대우전자의 "탱크 브레인 코너 등은 관람객들이 그저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전시회에 참여해 느낄 수 있는 코너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자리였다.

또 노래방기기 전문업체인 태진음향과 주식회사 비오가 마련한 노래방 무대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장소로 최적이라 할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마련한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극장은 젊은청소년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등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달라진 관람객들의 성향도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젊은층 학생층뿐 아니라중년의 부부들도 많이 눈에 띄고 꼬마 아들, 딸들을 앞세운 "미시족"주부들 의 잇따른 발걸음은 달라진 올해의 전시회를 한눈에 실감케 했다.

쉽게 눈에 띄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도 "세계화"된 전시회의 면모를 읽을수있다. 이같은 현상때문인지 참가 업체들은 전문가들보다는 일반관객들을 위해 뛰어난 기술력을 내세우는 제품설명보다는 시연을 통해 우수성을 강조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LG전자의 경우 전시관 한편에 아예 주방을 옮겨 놓고 최근 개발한 패션TV 와냉장고, 숯불구이 전자레인지, 식기건조기를 선보여 주부들의 시선을 끌었고삼성전자는 아예 오존층 파괴 제로의 "월드 베스트 냉장고"의 내막을 보여주듯 냉장고 반을 쪼개놓은 제품을 전시관 한 켠에 세워놓기도 했다.또 와이드TV를 집중적으로 출품,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여기에 뒤질세라 대우전자는 와이드TV를 비롯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PDP)TV, 컴퓨터와 VCR를 복합한 P VCR, 공기방울세탁기 등을 내놓았고 청소기코너에서는 청소기의 흡입력을 측정하는 광경까지 보여주는 등 제품신뢰 확산에 힘을 쏟는 느낌을 주었다.

2000년대 신가전을 표방하는 현대전자는 휴대용 단말기(TRS)와 비디오CDP 등을 고르게 배치,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는 "중압감"을 덜어주었고 필립스 와두인전자 등은 포터블 CD I와 소형가전,멀티미디어 스크린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들로부터 또다른 시선을 모은 것은 전자 4사의 전시관.각기 다른 모습이었지만 올 전시회의 품위를 한차원 높였다는 평을 듣기에 충분했다.

LG전자는 미래의 기술을 상징하는 우주선과 이같은 기술에서도 인간과 자연을 소중히한다는 의미의 상징물을 조형해 냈고,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 기술을 상징하는 현대적인 감각의 전시관을 꾸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반 해대우전자는 생각하는 "탱크주의"와 입체감을 한껏 과시한 위성통신형의 조형물을 빚어내 명물감이란 평을 받아냈고, 골조비만 7천여만원이 들어간 현대전자의 전시관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형상화,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올 전시회는 이외에도 매일 사은 경품잔치를 마련, 전시 종료후에도 관람 객들의 발걸음을 묶어놓았고 재즈밴드가 연일 공연에 나서 관람객들의 볼거리와 여유를 강조했다.

양천구 신월동에서 온 박미다주부(34세)는 "전자 전시회는 이해하기 어렵 고딱딱한 줄로만 알았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식이 싹 바뀌었다"고 말하고 전시회 참여를 통해 우리의 기술수준과 제품에 대한 안목이 생겼다"며, 내년에도 전시회를 찾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올 한국전자전은 오는 15일까지 엿새간의 열띤 경연을 마치고 폐막될 예정 이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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