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한국전자전] 인터뷰 한국전자공업진흥회장 구자학

"한국전자전람회"가 올해로 26개의 성상을 쌓았다. 외형 규모만으로도 세계6위의 전자전으로 자리했고 내실 또한 알차다는 평가다.

전자산업의 선봉에서 업계를 이끄는 한편, 올해의 "전자전"을 진두지휘한 구자학 한국전자공업진흥회장을 만나봤다.

-올해 전자전람회의 가장 특징은 무엇입니까.

*국제화.세계화 추세에 맞춰 AV 및 멀티미디어관, 통신 및 방송관 등 8개 의전문그룹관으로 세분시켰다는 점이 예년과 다른 모습입니다. 또한 보는 행사에서 참여하는 행사로의 변신도 꼽고 싶습니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관람객들이 그저 보고만 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한 곡조의 노래를 부르고 가거나 "가상현실 코너"에서 가상현실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세트(완성품) 위주의 전시회라는 지적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올해는 중소업체들이 많이 참여했고 부품업체들도 좋은부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진부품이 적지 않습니다. 세트업체들의 큰 관심이 기대됩니다.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 등 새로운 무역 환경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자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해 주십시오.

*우리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국민경제적 위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돕니다. 전체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 달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부문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자부품도 일본.

미국에이어 3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 및 위성통신 기술 제품은 이제 초기단계에 진입했다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부문에서 화 학물 반도체, ASIC 기술 등은 매우 취약하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전자업계 가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고부가제품 개발과 기술확보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입니다.

-전자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선결과제는 무엇입니까.

*자주기술확보와 이에 필요한 인력양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기술확보는전쟁에서 총으로 비유됩니다. 전쟁에서 총이 없고 병사가 없다면성패의 향배는 뻔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첨단 정보통신산업의 기반구축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정보통신산업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산업이고 지식산업으로서 부존자원 이부족한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보면 더욱더 빈약한 고부가산업입니다. 관련제도의 정비를 통해 기반구축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끝으로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지금까지 정부와 국민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힘입어 오늘날의 전자산업이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부나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할 점은 우리의 전자산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개방 여론도 만만찮지만 수입선다변화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는생각입니다. 또 과감한 세제개혁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관행처럼 부가되는 특소세율은 현실에 맞게 고쳐져야 하며, 특히 관세율은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새롭게 마련돼야 합니다.

이 밖에 인력난 해소와 연구개발비 투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이는 업계가 노력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모 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