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집단전자상가인 용산 전자상가가 올들어 최근 한달여동안 사상 최대 불황을 겪고 있다.
14일 용산 전자상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년 이맘때 같으면 가을철 성수기 를맞아 전자상가가 컴퓨터구매자들의 발길로 분주하던 것과는 달리 현재 컴퓨터판매가 극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한달여동안 용산 전자상가의 매출은 평소의 70%수 준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여름철의 계절적 비수기에 의한 영향을 감안하더라 도작년 동기에 비해 10%포인트정도 더 떨어진 수준이라는 게 상가관계자들 의분석이다. 이에따라 용산 PC판매상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문을 닫은 곳이 있는가 하 면대부분의 업체들도 매출규모가 목표에 훨씬 못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 메이커들과 외산 PC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에 편승、 원가이하 의판매로 통상적인 마진율을 줄여가는 업체들까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용산 전자상가의 주력품이던 조립PC가 메이커제품에 밀려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메이커들의 추가 가격인하 기대와 윈도즈95를 탑재 한신제품 구입을 위해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용산상가 관계자들은 세진컴퓨터랜드를 비롯、 C마트 컴퓨터클럽 등 신업 태들의 잇따른 매장개설과 메이커 대리점의 증가로 그동안 용산전자상가를찾던 컴퓨터 구매자들이 분산되고 있는데다 용산과 타지역간 가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도 상가불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용산지역내 메이커PC 대리점들은 "8월들어 고객의 발길이 뚝 끊어져 소매 가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용산내 도매물량은 물론 지방으로 내보내는 물량마저 도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조립PC업계 관계자들은 "메이커들의 펜티엄PC 출시이후 조립업계는 동일기종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기종 우위력을 잃고 있는데다 8월이후 메이커제품의 매기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립PC업계가 윈도즈95를 탑재한 신제품을 발빠르게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조립PC 부진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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