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방제시스템" 세계최초 개발

지구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져 전인류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해양오염방제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양경찰청(청장 유상식)이 최근 개발을 마친 "해양오염방제시스템"이 주인공. "해양오염방제시스템"은 선박의 충돌이나 좌초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 의확산경로를 정확히 파악, 이를 조기에 제거할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그램 이다. 이 프로그램이 빛을 발하는 것은 국내에서 개발됐다는 것 외에 세계 최초 의해양오염방제 전용프로그램이라는 이유에서이다.

현재 해양오염방제시스템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은 대단히 크다.

지난 89년 미 엑슨발대즈호가 좌초되어 총 1조9천6백억원의 손실을 끼친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유럽 등지에서 이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들이 지리정보시스템(GIS)이나 GIS개발툴인 ARC/INFO를 도입, 오염물질 제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해양경찰청의 개발성과 는 대외적으로도 과시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양경찰청 허상구 전산담당관은 "해양오염방제시스템의 개발로 현재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수색과 구난에 관한 국제협약(Search & Rescue)" 가입이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시시각각 확대되는 유출기 름의 확산범위를 시뮬레이션으로 처리, 컴퓨터모니터상에 나타낸다.

이를 바탕으로 관계기관은 기름제거에 필요한 요소자재 산출, 오염관리정 과경비함정 배치 등으로 제거작업을 수행하고 어장.양식장.국가주요시설 등 을보호하게 된다.

최근 개발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시스템이 지난 7월말 전남여천군앞바다에 좌초된 "시프린스호"의 유출기름 제거작업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는 것.

해양경찰청 천용진 경위(전산담당관실 근무)는 "테스트를 겸해 처녀출전시 킨이 시스템으로 기름띠 대부분을 조기에 제거했다"며 "이번에 얻은 자신감 으로 업그레이드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해류의 움직임이 커 유출기름의 확산속도가 빠른 우리나라해안의 경우 이 시스템의 효용은 클 것으로 보여 학계는 물론 관련기관의 해양오염방지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일주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