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은 죽어야할 고비를 더 많이 넘기지만 집단적으로 볼때많은 혜택을 받기 때문에 유전자의 영속성이 계속 유지 되는 것이다.
넥스트의 처참한 기록은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도저히 살아남을 수없는 것이었다. 외부의 충격과 영향에 의해 멸종된 종자와는 달리 넥스트 구성원들은 오감을 모두 갖춘 사람들로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자기운명을 결정한 사람들이었다. 넥스트는 과거를 거울로 삼았기 때문에 축복을 받아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효용 가치가 없는 80년 초반 한 개인이 얻은 교훈을 토대로 80년 후반에 진로를 결정했기 때문에 바른 길을 갈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진부한 교훈에 대해서는 경의를표하지만 넥스트는 과거의 교훈들이 얼마나 빨리 쓸모 없게 되는지를 전혀알지 못했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스티브 잡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무시했다. 그들은그들이 세계의 현상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보다는 세계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넥스트는 자의적으로 이런 태도를 취했고 그 영향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추계 컴덱스 박람회 연설에서 잡스는 넥스트가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컴퓨터산업의 혁신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그의 주장에 사람들이 동의해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일례로 적자생존의 논리가 지배하는 진화론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인 마이크로소프 트는 점점 더 큰 세력을 얻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8년 넥스트가 이미 발표했던 소프트웨어 개념들을 92년 에 자랑하듯 선보였다. 컴덱스 박람회에서 빌 게이츠는 넥스트 소프트웨어의 강점인 "비주얼의 개발" 그리고 "객체지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비주얼 베이식, 사용하기 편리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액세스" 및 음성인식 기능과 PC용 특수 사운드카드의 발표 등은 그것이 넥스트의 고유한 기능이라는 주장을 무색케 했다.
넥스트는 또 자사의 혁신적인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도 버려야 했다. 로터스는 "임프루브"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용으로 전환하여 넥스트 버전보다 사용이 편리하게 만들었고 넥스트에는 미흡한 프로그래밍 기능을 추가했다.
이제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스프레드시트를 가진 자는 넥스트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로터스는 고객의 취향을 따라간 것 뿐이었다. 넥스트의 "임 프 루브" 버전의 매출은 발표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부진했다. 반면 윈도즈 버전은 저렴한 가격 덕분에 판매개시 첫달에 12만5천개가 팔렸다.
우리는 지금까지 컴퓨터업계가 넥스트와 같은 작은 기업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았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는 넥스트가 먼저 생산할 것을 염려하여 87년 저가의 워크스테이션을 출하했는데 이는 후에 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85년 애플사를 떠날 때 기자들에게 "애플에는 내 혼이 들어있기 때문에 계속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는 그렇게 관대한 사람이 되지 못했으며 복수심 이 강했다).
그러나 잡스와 넥스트는 업계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다. 잡스는 92년 최연소자로 "포춘"지의 National Business Hall of Fame에 선정됐다. 그러나 그는 넥스트에서의 업적보다 이전 애플에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취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업인들은 그에게 과거의 성공을 되풀이하기를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통해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일할 수 있는 것을영광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를 선정한 것이었다. 백년 전의 "석유 화학혁명 "이 기계 에너지를 해방 시킨 것 처럼 이제 막 시동이 걸린 정보혁명은지적에너지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잡스는 말했다.
잡스는 자신이 창조력이 풍부한 툴 메이커로 사업가 이상의 자질을 가지고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월 스트리트의 분석가들에게 "때때로 현재와 과거를단절시키고 세계를 혁신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마치 기술시대 에 살고 있는 토머스 제퍼슨인 것처럼 말했다. 빌 게이츠도 그런 비슷한 말을 했었지만 기업고객들은 당연히 "과거의 것을 버리고 기존 투자를 무시하라 는 그의 말을 순순히 수긍하지 않았다.
잡스는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서는 빌 게이츠 및 다른 혁신가 들과 자신을 차별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넥스트 고객들에게 "발전하려면 역사에 (여기서 역사는 기존의 오래된 컴퓨터를 두고말하는 것이다) 의존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은 고객의 요구보다 자신의 필요성을더 중시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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