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MPEG와 정보혁명 (15)

MPEG1은 디지털 축적 미디어(DSM:Digital Storage Media)에 1.5Mbps이 내로 동영상과 음향을 압축하여 (각각 MPEG1 비디오와 MPEG1 오디오) 다중화 하는 (MPEG1 시스템) 방법에 관한 국제표준이다. MPEG1표준의 위와 같은 공식명칭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그 의미 를보다 분명히 하기로 하자. 이렇게 함으로써 각종 응용분야에 있어서 MPEG1 의효용성도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디지털 축적 미디어라 함은 CD-ROM뿐 아니라 DAT(Digital Audio Tape)도 있고, 비트율에 있어서도 채널당 약 8Mbps를 쓰는 디지털 방송의 경우처럼1.5Mbps보다 훨씬 높은 비트율을 사용하는 시스템도 많다. MPEG1 규격 만을 놓고 볼때는 응용에 이렇다할 제약이 없어, 디지털 방송을 포함한 여러가지 멀티미디어 응용 분야에 몇가지의 파라미터만을 변화시킨 채로 사용할수있다. 실제로 미국의 디지털 위성방송 시스템인 DirecTv는 초기에 비디오 와오디오 모두 MPEG1을 사용하여 압축했었다.

다만 이러한 응용에 있어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즉 MPEG1의 탄생배경이 CD-ROM에 동화상과 음향을 기록.재생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MPEG1 압축 알고리듬은 CD-ROM의 데이터 재생속도인 1.5Mbps이내(엄밀히는 1백 50KB 초-1.2Mbps)를 목표로 하여 최적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MPEG1 시스템의 데이터 포맷도 CD-ROM에 단일 프로그램을 넣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에에러 정정이나 디지털 방송과 같은 복수 프로그램의 경우에 대한 고려가 덜되어있다. 앞서 예를 든 DirecTv도 이러한 이유로 초기에조차 MPEG1 시스템 의 다중화 방식을 그대로 채택하지 않았다.

결국 MPEG1의 응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CD-ROM에의 응용이다. 초창기에는기존의 VHS 테이프에 비해 화질도 다소 떨어지고 74분의 재생시간이 영화 한편을 수용할 수 없어 가전업체들이 상품화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92년 가을 MPEG1에 기초한 일본 JVC의 가라오케 시스템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MPEG1의 상품화가 다시 업체들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결국 가전업계의 선두주자들인 필립스 소니 마쓰시타 등이 합세하여 이 가라오케 규격을 오늘날비디오 CD규격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94년 대화형 기기로서의 기능을 보강한 버전 2.0으로 개량되었다. 필립스는 이와 비슷하나 약간 차이 가 있는 CD-I FMV를 개발하여 발표했는데, 이것은 기존의 대화형 기기인 CD-I에 MPEG1에 기초한 완전한 동화기능 (Full Motion Video)을 삽입한 것이다. MPEG1의 채택은 컴퓨터 업계와 게임기 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컴퓨터업계에서는 일찍이 멀티미디어의 구현에 앞장서 91년에 레벨 1, 93년에 레벨 2의멀티미디어 PC(MPC) 규격을 내놓은 바 있다. 2배속 CD-ROM(3백KB 초의 데이터 전송 속도)에 기초한 레벨2는 올해 레벨 3이 나오면서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 MPC 레벨 3은 75MHz 펜티엄 이상의 CPU와 4배속 CD-ROM, 그리고 무엇보다도 MPEG1 복호기를 장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CPU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소프트웨어에 의한 MPEG1 복호 기구현이 늘고 있고, 아예 VGA카드에 MPEG1 복호기능을 통합해 넣은 시스템 도나타나고 있다.

게임기 업체에서도 최근 게임기에 CD-ROM을 결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있다. 더욱이 게임기를 게임 CD와 비디오 CD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CD를 재생할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멀티 플레이어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컴퓨터나 게임은 화질에 대한 요구가 일반 TV와는 다르다. 즉 컴퓨터는 TV에비해 작은 모니터상에 화상이 디스플레이 되고 (물론 윈도를 열어 디스플 레이하면 더욱 작아진다) 게임은 특성상 자연화보다 시공간적 해상도가 떨어져도 좋다. MPEG1은 이러한 정도의 응용에는 충분한 화질과 음질을 MPEG2보 다훨씬 값 싸게 구현할 수 있어 MPEG2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사용될것으로 보인다. 물론 TV방송의 디지털화등에서는 화질에 대한 요구조건이 더 강화되므로 앞으로 본 연재에서 다룰 MPEG2를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제창<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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