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주전산기 SW전시회] 주전산기 보급 "기폭제" 역할

"국산 주전산기 소프트웨어 전시회(타이컴 소프텍스 `95)"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한국컴퓨터연구조합 공동주최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KOEX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산주전산기 4사와 주전 산기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 등 총20개사가 참여, 국산주전산기와 유닉스 시 스템용 솔루션 50여개를 출품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주전산기 4사를 포함, 23개사가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20개 업체만 참여, 전시회가 다소 위축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 국산주전산기 소프트웨어 전시회 개최기간 동안 "윈도우 월드 전시회가 KOEX에서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관람객은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전시회는 국산주전산기와 주전산기에서 운용될 수 있는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소개함으로써 국산주전산기의 활용도를 높이고 새 로국산주전산기 도입할 예정인 기업체나 공공기관의 전산 관계자들에게 국산 주전산기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할수 있다.

사실 일반적인 컴퓨터 전시회와는 달리 국산주전산기 소프트웨어 전시회는 실수요자 위주의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국산주전산기 소프트웨어 전시회 참관자를 대상으로 컴 퓨터연구조합과 정보처리진흥회가 설문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참관자들 가운 데는 정부및 정부투자기관 등의 관계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현재 국산주전산기의 주요 수요처인 정부부처와 정부투자기관, 지방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국산주전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반증한다.

지난해 전시회 참관자중 34%이상이 정부및 정부투자기관 관계자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참관자 가운데 19.2%가 군부대.중앙부처.지방행정 기관 직원이었고, 정부투자기관및 공공기관 직원은 15.2%였다.

물론 최근들어선 일반기업체나 교육, 연구기관 등에서도 국산주전산기에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참관자의 업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일반기업이 31.8%, 정보산업체 22.9%, 교육 연구기관 5.5%, 금융기관 4.3%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관공서 뿐아니라 일반기업체나 연구기관에서도 국산주전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 국산주전산기인 "타이컴"은 국가기간 전산망용 주전산기로 확실하게 뿌리를 내린 기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일반 민수시장 보급율은 매우 떨어지지만 현재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솔루션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민수시장 개척이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 LG 현대 대우 등 주전산기 4사는 국산주전산기II인 타이컴을 주로 선보인다.

당초 국산주전산기 공급업체들은 국산주전산기II의 후속기종인 국산주전산기III의 시제품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국산주전산기II와의 미묘한 관계 등을 고려해 발표를 나중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타이컴 기종은 운영체제로 유닉스 SVR 3.2, 4.0, 4.

2MP등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칭형 다중프로세서 처리및 동적인 부하균등 기능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멀티벤더 환경에서 시스템들을 상호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기능이 크게 강조되는 실정임을 감안, TCP/IP, X.25, SNA, NFS, LU6.2, FTAM 등 다양한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타이컴은 또한 C, 코볼, 포트란, C , 파스칼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 언어를 지원하며 턱시도 등 OLTP 기능도 수용할수 있다.

이와함계 타이컴은 시스템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밀결합 다중 프로세서 구조를 채택, 소프트웨어의 변경없이 시스템 보드를 추가할 수 있으며 산업표준인 VMS 버스, SCSI인터페이스, 이더네트및 FDDI인터페이스를 채택해 확장성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같은 시스템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선보인다. EIS, DBMS,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 구축 도구 등의 분야에서 여러회사가 제품을 출품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산주전산기업계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촉진시키는 요인으 로작용할 전망이다.

사실 국산주전산기가 개발된지 상당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국산주전산 기에서 운용되는 소프트웨어가 외산 기종에 비해 턱없이 적다. 이는 국산주 전산기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지만 정부의 국산주전산기 육성책에 힘입어 국산주전산기 관련 솔루션 개발 업체가 최근 증가 추세에 있으며 해외 유력 솔루션들이 국산주전산기에탑재되는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이 전시회에 참여했던 상당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들이 이번 전시회에도 참여, 기능이 과거 보다 향상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대표적인 제품들을 살펴보면 우선 오라클, 다우기술 등의 업체는 타이컴 상에서 운영되는 DBMS를 선보인다.

DBMS는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서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 를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대표적인 DBMS업체인 오라클, 인포믹스, 사이베이스 등의 제품이 현재 타 이컴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국내에 9백50여개의 고객 SITE를 확보하고 있는 오라클의 경우 RDBMS업체 가운데 타이컴 탑재 실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향후 국산주 전산기 업체들과 긴밀하게 제휴해 DBMS뿐 아니라 클라이언트 서버 개발도구 등의 보급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오라클은 워크그룹/2000, 디벨로퍼/2000 등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우기술도 타이컴에 탑재 가능한 DBMS인 인포믹스와 한글 PC NFS 관련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각종 프로그램 언어와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 관련개발도구 등이 다수 출품된다.

다우기술의 "RM/코볼 85V.6", 송우정보의 객체지향형 코볼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유닉스 시스템에서 OLTP 기능을 구현할수 있는 제품인 TP모니터도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현재 현대전자에서 국내 공급중인 TP모니터인 턱시도 를 출품,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다수의 사용자들이 호스트상의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 온라인으로 작업을 수행하면서 시스템 장애없이 가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향후 국산주전산기에도 TP모니터가 본격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도 높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전문 세미나도 동시에 열린다.

씨엔씨티시스템사는 EIS(임원정보시스템) 구축도구인 "인포씨티" 패키지를 활용해 멀티미디어 EIS를 구축하는 기법을 소개하며 윌시스(주)는 현재 보급 중인 RDB의 문제점과 객체지향 개념의 DB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또 송우정보는 객체지향 기법의 코볼 언어와 브릿지웨어에 대한 전문 세미 나를 열며 유니베이스는 국산주전산기를 이용해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을 구축하는 기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유니베이스는 최근 국산주전산기를 활용해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을 구축할수 있는 툴을 개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산주전산기에서 운용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열기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들어 국산주전산기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적극 육성하 기위해 자사의 연구소내에 오픈 랩을 설치, 운영하거나 사용자 그룹을 활성 화해 고객들의 분출하는 요구 사항을 수렴하기위해 애쓰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국산 주산기 공급사와 소프트웨어 업체, 그리고 학계간에 이뤄지고 있는 긴밀한 연대 활동은 국산주전산기의 보급 확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산주전산기 업계가 외국 기종과 당당하게 경쟁하기위 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조만간 중대형 컴퓨터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국산주전산기 업계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 틀림없다.

이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산주전산기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외국의 소프트웨어를 단지 국산주전산기에 탑재하는 것이 아니라고유의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회가 국산주전산기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촉진하는기폭제로 작용할 것을 한껏 기대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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