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왕국 재탈환 위해 총공세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자부해오다 지난해 가을 이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못하고 있는 MBC TV가 최근 간판급 연기자 작가 연출자등 비장의 무기를 총동원한 새 드라마로 고토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 가을 대공세의 선봉은 최불암 김혜자 콤비를 앞세운 미니시리즈 "여" (이덕재 극본 소원영 연출). 지난 4일 첫회를 방송한 "여"는 흡인력 있는 구성과 잘 짜여진 대사, 중견과 신예가 어우러진 탄탄한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 의눈길을 끄는데 성공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10월 중순부터는 채시라 최진실 투톱시스템의 주말연속극 "아파트"(가제) 가선보인다. "폭풍의 계절" "아들의 여자"의 작가 최성실과 "사랑을 그대 품안에 "호텔"의 연출자 이진석이 손을 잡아 각각 3연타석 히트를 노린다.

흥행의 보증수표로 불리던 MBC 주말연속극은 최근 들어 "여울목"과 "사랑 과결혼"의 잇따른 참패로 체면을 구겨왔는데 "아파트"로 권토중래에 성공할 수있을 지 주목된다.

수목드라마 "숙희"의 후속으로 10월 중순부터 방송될 창사특집 24부작 드라마 "전쟁과 사랑"(정현웅 원작 김정수 극본 신호균 연출)은 "여명의 눈동자 의 신화 재현을 꿈꾸는 초대작.

일제 말엽인 194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50여년의 현대사를 아우르며 인도네시아와 중국, 한반도 등 광범한 지역이 무대로 등장한다. 제작비만도 한 회당 1억 2천만원으로 총 29억원에 이르는 규모. MBC의 간판급 탤런트인 이창훈과 오연수 배종옥 등이 열연한다.

역시 10월 중순부터는 MBC의 공화국시리즈중 제4편격인 제4공화국 김광휘극본 최종수 연출)이 방송된다.

연출자 최종수PD는 유신시절의 비화를 생생하게 되살리는 동시에 박근형 백일섭 이대근 임동진 한인수 김상순 노주현 임채무 등 중량급 연기자들을 대거 투입해 정치드라마 정통계보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 말부터는 황인뢰PD가 오랜만에 연출을 맡은 미니시리즈 연애의 기초"가 "여" 후속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황PD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 등의 작품으 로영상미학 연출가로 꼽혀온 인물. 톱스타 김희애와 함께 가수 김창완, 개그 맨정재환이 출연해 황PD와 호흡을 맞춘다.

이처럼 MBC가 물량공세를 동원해 반격작전을 펼치는 까닭은 최근 몇달째 젊은이의 양지" 등 KBS 드라마들이 인기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다 8월 말부터는 SBS "옥이 이모" 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올라와 MBC 드라마의 입지 가더욱 좁아져버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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