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 "그린 정보화" 사회 (2)

종래 오염발생지역에만 국한된 문제였던 환경문제가 이제 범지구적 해결과 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염물질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차단막인 오존층이 파괴 되고 지구 온난화와 생물종 감소를 유발하는 등 인류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대기권 밖 성층권에 16~40km 두께로 층을 이루고 있는 오존층은 태양 으로부터 지구로 투사되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 지구상의 생물을 보호하는 소위 우주복의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이 오존층이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안전한 화합물인 프레온가스(CFC)로 인해 얇아져 구멍이 뚫리고 있다. CFC는 평상시 기체 상태이지만 압력을 조금만 가하면 액체가 되는 성질이 있어 이 성질을 이용、 냉장고나 에어콘의 냉매제、 반도체 칩의 세정제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공기중에 방출된 CFC는 대기중에서 분해되지 않은채 체류 하다가 오존층이 있는 성층권에 도달하면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강한자외선에의해 분해된다. CFC가 분해되면 염소가 나오는데 이 염소가 오존의산소 원자 하나를 탈취、 자신은 일산화염소가 되고 산소 분자 하나를 생성한다. 일산 화염소는 다시 산소 원자(O)와 결합하여 산소 분자(O2)를 생성하고 자신은다시 염소로 돌아간다. 이같은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오존이 파괴되는 것이다. 지구가 더워지는 이유도 탄산가스(CO⁴)、 메탄 가스(CH₁)、 아산화질소 N O CFC 등 대기중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아져 우주공간으로 방출되는열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지구 대기의 온도는 과거 1백년간에 0.5도 정도높아졌으며 이러한 상태로 지속될 경우 21세기 중반에는 약 3도 정도 높아질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요인중 약 50%가 탄산가스에 의한 것이다. 이 탄산가스는 우리가 화석연료(석탄 、 석유、 천연가스) 에너지를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이어서 지구 온난화를 막는 길은 에너지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인류의 에너지 사용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기중 탄산가스 농도가 2070년에는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2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강수량 도연평균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지구 온난화는 기후 변화까지 일으키는 것이다.

인구의 증가와 생활공간의 확대 등에 따른 지구환경 파괴는 생물종을 지구 상에서 사라지게 하고 있다. 현재 생물종의 수가 하루 30종、 연간 약 1만종 씩멸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류가 이러한 생물종 감소를 막자는것은 생물종의 유전자 속에 들어 있는 유전정보가, 앞으로 늘어만 가는 인류를 먹여 살릴 유일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경오염이 범지구적 차원의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는데도 오염은 가속화되고 있고 그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늘고있는 인구와 산업화에 따라 오염발생 요인이 증대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따라 이제 계속적인 번영은 사치스런 논제이고 인류의 생존 자체 까지 염려할 정도가 되고 있다.

인류는 이같은 위험을 예견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래도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환경오 염방지노력이 사후 처리였고 그것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이제는 오염물의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오염의 사전예방으 로환경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인류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벌이는 경제활동은 필연적으로 자원과 에너지 를이용하게 하고 이로 인해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염의 원인이다. 경제활동중 소비생활로부터는 생활폐기물、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 한생산활동으로부터는 산업폐기물이 발생、 자연 생태계로 되돌려진다. 생태 계가 이들 폐기물을 스스로 정화시킬 수 없으면 폐기물은 축적되어 균형이 깨지고 환경은 오염되는 것이다.

인류의 경제규모가 적었을 때는 상대적으로 자연의 자정능력이 커서 폐기물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국지적으로 다량 배출되는 오염물만을 처리-저장-처분하는 사후처리 기술만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대량소비、 대량생산의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쏟아져나오는 폐기물이 자연의 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그래서 최근오염물의 발생 자체를 사전에 줄이는 환경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오염 사전 예방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청정기술(클린테크놀러지)이 바로 그것이다.

청정기술로는재활용기술、 기존 공정을 개선해 에너지 및 자원을 절감시키는기술 환경보전형 신공정、 상품의 수명연장을 통해 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적게 유발시키는 환경상품의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21세기의 지구환경을 예견해보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분명해진다. 우선통계적으로 살펴보면 1950년부터 지난 86년까지 36년간 세계 인구는 2배가 늘어난 반면 화석연료의 사용은 4배가 증가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인구 는현재까지 3배 증가했고 경제규모는 1900년의 20배로 확대됐다. 일반적으로경제발전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인구증가율이 둔화되고 환경오염도 감소된 다고 한다. 하지만 2050년에 세계 인구가 1백20억이 되고 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개발국에서 빈곤 퇴치를 위해 경제발전이 무계획적으로 진전되어도 같은 패턴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오늘날의 인류 경제활동이, 자연 이 수용할 수 있는 물류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면 인류는 하나뿐인 삶의 터전 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연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은 자명해진다.

최근 환경오염의 책임을 과학기술에 돌리는 주장이 많다. 인류 문명사가 어떻게 보면 기술 발달사라 할 수 있고 인간이 자연의 주인으로서 이 기술을 이용、 자연으로부터 에너지와 자원을 채굴해 복리증진을 꾀해왔다는 점에서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특히 인류 복리증진의 추구는 자연의 한계성 을 인정하지 않은 채 최근까지 진행돼 온 것이 사실이고 그 결과로 오늘날의지구 환경문제를 야기시켰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성장론자의 주장도 있으나 성장의 결과로 환경오염이 야기된다는과학지식의 부족 때문에 계속 성장의 길만을 택해온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등과 같은 것은 과학적인 지식이 점차 증대됨에 따라 환경문제로 등장한 좋은 예가 된다.

기술의 발달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피해 쪽으로만 작용한 것은 물론 아니다. 기술의 발달로 환경이 개선된 예도 허다하다. 인간 생활에 있어서 가장기본적인 문제의 하나인 식수의 안정적 공급과 배설물의 처리 문제를 예로들어보자. 이 두가지의 기능을 분리시켜 잘 관리하는 것이 보건위생의 근본 대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 식수공급 문제와 오물처리 문제를 해결하여 수인성전염병으로부터의 해방 등 인류 복지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염소를 써 서소독하는 수돗물 제조기술의 발달이다. 그러므로 기술의 발달은 환경오염 을유발시키기도 하지만 환경개선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율배반성 이 있는 기술의 발달을 환경오염보다 환경개선 쪽으로 이용되도록 하는 것이 오늘날 인류의 과제인 것이다.

기술은 인류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경제활동의 도구 또는 수단이다.

과학적지식을 응용하는 과정에 목적성이 부여되므로 우리는 기술 이용에 도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러지(Technology)는 Technic Techne 과 Logy(=Logos)의 합성어로 Logos를 통해 과학기술 윤리가 개재된다. 즉 기술개발의 가치기준을 설정하는 인간의 윤리관에 궁극적인 책임이 돌아가게 된다. 다시 말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류 문명의 파괴를 과학 그 자체에 원인이 있다고 볼 수는 없으며、 이 과학지식을 응용하는 기술개발에 있어서 올바른 가치기준을 설정하는 윤리관 여하에 따른다고 할 수 있다. 환경오염 문제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며 경제활동의 가치기준을 가늠하는 환경 윤리 문제이다. 그리고 환경보전은 과학기술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오늘의 후기 산업시대를 "제3의 물결"이 지배하는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그리고21세기 인류의 과제는 환경이라고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면 환경문제 와정보화 물결의 관계는 어떠한가.

현재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 생활에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보화라면 분명 정보화는 하나 뿐인 지구를 보전하기 위해 인류의 무의식적 노력 이결집된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온 세계가 일일생활권에 들어가고 또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하나의 지구가 되는것이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인류의 수단이며、 또 반드시 그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21세기를 지향해 미국.일본.유럽연합 등이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초고 속정보기반은 은연중에 지구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무한경쟁시대에서 기술주권을 계속 소유하고자 하는 전략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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