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세계화" 국제포럼 요지

전자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포럼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 서귀포시 KAL호텔에서 열렸다. 전자공업진흥회(회장 구자학)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전자업체 및 주한 외국대사관 상무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정부당국의 세계화 지원 정책 및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세계화 전략이 소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발표된 정부지원책 및 가전3사의 세계화 전략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한국 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정책(박인구 통산부 전자기기과장)=한국 전자산업은 미、 일、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부품산업은 세계 3위를 차지한다. 한국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세계13대 교역국 부상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국전자산업은 개발도상국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저가의 가전분야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한국상품 수입규제강화와 보호주의 조치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생산시설 해외이전과 연구개발비용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절실하다. 현재 정부는 기능적 지원정책에 주안을 두고 있다. 특히 부품 및 재료산업 육성 지원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완제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한국기업에는 중요한 것이다. 또 기술개발 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기술구조의 강화와 인력자원 육성、 공동연구개발센터 건립、 산업정보망구축 등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서 각 기업들의 전략적 제휴는 적절한 시도로 보인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AST리서치사와의 반도체 공장설립 추진과 LG전자의 제니스사 인수 등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민간차원의 협력 확대 에 최대한 배려할 것이며 전자산업의 국제협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이는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떤 산업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외국인 투자제도(방영민 재정경제원 투자과장)=한국의 외국인 투자정책 기본방향은 시장 자유화를 계속 추진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 신고 제가 지난 93년부터 시행되고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 자유화율은 96년 94.2 %、 97년 95.3%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2000년까지 OECD회원국 등 선진 국수준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의 외국인 투자지원에는 *종합행정서비스 체제구축과 고도기술분야지원 *소득세、 법인세 등의 감면 *토지、 건물에 대한 취득세、 종합토지 세 및 재산세 감면 등의 제도가 있다. 이같은 조치로 감소세를 나타내던 외국인 투자가 93년부터 증가세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올상반기 외국인 투자는 총건수 3백94건에 9억4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건수는 24.3%、 금액으로는 31%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97년까지 모두 1백32개 업종을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지속될 것이다.

최근의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내용은 해외단기차입한도를 현행 75%에서 1백%까지 확대하고 시설재 도입을 위한 3년 이상의 상업차관을 총투자금액 한도내로 허용하는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앞으로 개방과 국제화가 급속히 추진되는 나라、 대내외적으로 자율경쟁의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시장경제원리가 적용되는 나라로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LG전자의 세계화 전략(조기송 LG전자 상무)=LG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고 지속성장을 위해 21세기를 향한 비전을 수립했고 21세기 초우량기업이라는 장래상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5년전부터 세계화를 위 한종합적인 전략을 수립、 추진해 왔고 올해에는 이미지통합을 시도했다.

현재 LG전자는 제조부문과 판매부문이 분리 운영되던 사업부 체제를 기술.

생산.판매를통합한 SBU.OBU체제로 총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자율경 영의 조기정착을 위한 조치다.

세계화를 위한 두번째 시도는 경영의 현지화다. 지역별 본사개념의 전략을 전개하고 궁극적으로는 해당국가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국민복지에도 공헌 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번째로는 조직 및 경영자원을 기초로 글로벌 네트워크화의 구축을 추진 하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해 "윈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인재의 글로벌화 도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본에 철저히"하는 것이 세계화의 초석 임을 LG전자는 잘 알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화전략(이재경 삼성전자 상무)=삼성전자는 이미 WTO체제 출범에 따른 글로벌경쟁시대의 도래와 지역주의 확산에 대응、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다양한 분야의 상호협력에 의한 시너지효과 추구와 선진국의 기술이전 기피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경쟁력 제고와도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의 해외투자 전략은 시스템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편의성과 지능성이 가미된 독자제품 개발과 인류사회 번영에 기여하는 초일 류전자업체 구현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21세기에 세계 톱 5위에 진입 하고 매출 5백억달러、 초일류제품 5개 이상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경영의 가속화와 글로벌생산의 기반구축、 기능과 프로세스의 글로벌 통합、 지역별 마케팅 차별화전략 수립、 전략적 제휴의 지속확대등 이적극 추진된다. 특히 현지경영의 가속화를 위해 의사결정과 경영관리시스 템의 현지화、 경영자원의 합리화、 연구개발과 상품기획.디자인의 현지화를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은 국제인력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6백명의 지역전문가를 97년 9백명으로 늘리고 특수어 전공자를 매년 50여명씩 육성할 계획이다. 본사와 지사간 교환근무제를 시행하고 본사내 우수외국인 채용을 크게 늘릴 작정이 다. 이와 함께 선진기술의 지역내 연구개발센터의 설립 확대를 추진、 최신기 술조기습득을 꾀하고 소비자욕구를 최대한 반영한 제품개발의 속도를 단축할 계획이다. *대우전자의 세계화전략(정탁명 대우전자 이사)=대우전자는 최근 2~3년간 본격적인 해외투자를 실시、 판매법인을 통한 매출신장과 신시장 개척으로 자가브랜드를 대외에 알리는 성과를 올렸고 권역별 생산기지 확보、 현지판매 네트워크화로 일괄생산 판매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11개국 28개 공장을 확보한 대우는 제품만 볼 때 컬러TV공장이 가장 많으며 전자레인지 VCR 공장 순이다.

해외투자의 유형은 아시아지역의 경우 저임금 노동력을 중심으로 일반오디 오、 카오디오、 청소기공장을 건설, 가동중이고 모든 제품은 현지에서 수출 되고 있다. CIS지역은 이 지역의 선점을 위해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미주 지역은 북미지역 블록화에 대응할 근본적인 해결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우는 멕시코 북부 소로라주에 TV、 VCR、 모니터 및 주요전자 부품을 일괄생산할 종합가전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가동3년 이후에는 2배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세계 시장의 10%이상을 점유하자는 "비전2000"의 장기계획을 전사 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해 생산비중 25%、 브랜드 전체비 중42%에서 2000년에는 각각 70%、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생산 판매법인 수는 현재의 20개에서 1백20여개로 대폭 늘어나블록별 현지거점화 전략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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