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번에 중국 우전부에 의해 내몽고성 호화호특시의 체신금융 전산망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국내업체가 외국의 국가 기간망 구축 사업에 처음으로 참여한 것이며그동안 대외 의존이 극심했던 중형 컴퓨터를 외국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중대 형 컴퓨터부문의 수출 전망을 밝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사실 중국의 체신금융 전산망사업(그린카드 프로젝트)은 은행권의 전산망사업 골든카드 프로젝트)과 함께 세계 유수의 컴퓨터회사들이 관심을 갖고있는 분야다.
중국 체신금융 전산망 사업은 중국 30개성 3천개시의 5만5천여 우체국을 중대형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3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미국의 유니시스、 프랑스의 불、 일본의 NTT 등에 이어 삼성전자가 이사업에 참여하기로 확정된 상태다.
삼성측은 "통상 중국 정부가 국가 기간망 구축을 위해 외국의 전자교환기 나중대형 컴퓨터업체를 선정할 경우 3~4개업체 정도로 제한하는 관행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삼성이 내몽고성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크다 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의 이번 중국의 체신금융 전산화사업 참여는 국내업체 입장 에선 매우 힘겨운 과정을 거쳐 이룩한 귀중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중국의 체신금융 전산화사업은 국내의 경우 데이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데이콤은 국내에서 행정전산망 사업을 추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산 주전산기업체인 삼성전자와 제휴해 중국 호남성、 산동성 등의 체신 금융 전 산화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정보통신부는 중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하에 국내업체들의 중국 체신금융 전산화사업 참여시 EDCF차관 제공등을 적극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기간 전산망사업에 참여하려는 외국업체들의 경쟁이 워낙 심한데다 업체들간 덤핑 과열 현상까지 발생、 중국 시장 진출이 여의치 않았다는 게 국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내몽고성의 경우도 원래는 삼성과 데이콤이 공동으로 추진하다 막판 에삼성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중국 우전부와 맺은 계약은 내몽고성 호화호특시의 체신금융 전산화 시범 사업으로 총 1백25만달러 규모다.
우선 당장 초기 물량은 그렇게 많지 않으나 향후 내몽고성내 10개시로 확장되는 2차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하면 총 수주금액은 1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보인다. 삼성은 내몽고성의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중국내 6개성 5백여시까지전산화사업을 확장 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이 새로 구축할 내몽고성의 체신금융 전산화사업은 다른 외국업체들과 는달리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미 금융권의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 구축은 국내에서는 광주은행에서 시행중이며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체신금융 전산망 재구축 사업도 기본적으 로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확정된 상태다.
전세계적으로 금융권의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 구축 실적이 매우 적은 실정임을 감안할 때 이번에 삼성이 중국 내몽고성의 체신금융 전산 시스템을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으로 구축키로 한 것은 중국 금융권 전산망 분야에선새로운 시도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한편 이번에 삼성이 수주한 내몽고성 호화호특시의 체신금융 전산망은 현 재총 93개의 우정저축망 노드를 가지고 있으며 25만명에 달하는 우정저축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호화호특시는 오는 98년말까지 우정저축망 노드를 1백60곳으로 늘리고 ATM 기기를 대량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시스템을 유닉스 운용체계하의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으로 재 구축하며 ATM 등 금융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무튼 이번에 삼성이 중국 체신금융 전산망 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국내 중대형 컴퓨터업체들도 해외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현재 데이콤이 중심이 되어 추진중인 정보통신부의 체신금융전산화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주목된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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