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지구궤도에도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57년 구소련이 인공 위성인 스푸트니크를 처음 쏘아 올린 후 세계 각국이 치열한 위성발사 경쟁 을벌여 현재까지 지구궤도에 올라간 인공위성은 4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 궤도에 올라간 위성중 가장 많은 것이 고도 1백60~1천km 사이의 저궤도를 돌고있는 군사첩보용 과학용 기상용 위성이다. 그 다음이 통신위성이다. 적도상공 약 3만6천km의 정지형 궤도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위성이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이 움직일 경우 지상에서 보면 한 곳에 정지해 있는 것 같아 통신 위성으로는 이 궤도가 최적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 호가 발사된 지 25일 만에 최종 정지궤도에 진입했다. 정부는 목표 정지궤도에비해 5~8km 미달했지만 오차허용 범위에 들어가 앞으로 2~3개월간 중계기 시험을 거쳐 11월이나 12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궤도수정으로 위성체 자체 연료를 소모해 수명이 4년6개월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확실하다. 앞으로 무궁화호는 전손처리 보험금을 받고 보험사에 소유권을 넘겨준 뒤 빌려 쓰거나, 수명단축만큼 보험금을 타고 남은 수명기간 동안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선택방법을 놓고 정부는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세계 23번째 위성보유국이 되기 위해선 이런 대가를 치러야 하는 모양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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