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자유화라는 험난한 파도에 휩싸인 핀란드의 텔레컴 핀란드사의 투쟁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초부터 자유화 물결이 밀려들면서, 오랫동안 국영 PT핀란드사가 독점해오던 핀란드 통신시장에서, 그 산하 장거리서비스업체인 텔레컴 핀란드 가무장해제되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 텔레컴 핀란드가 생존을 위해 벌인다각적인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창한 삼림과 호수의 나라로 알려진 핀란드는 현재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통신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이 요즘 겪고 있는 장거 리전화업체와 지역 벨사들간의 시장 상호침투와 같은 문제는 핀란드에서는 이미 지나간 역사가 되어버리는 등 시장규제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또 이동통신이 급속하게 일반전화를 대치하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데이터전송 서비스가 어느 지역보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시장환경이 조성되기 전에 텔레컴 핀란드사는 독점체제가 무너진 지 단나흘만에 핵심사업인 장거리시장의 60%를 상실하는 아픔을 맛보았다. 더욱이 독점의 상실과 함께 온 통신시장의 성장은 텔레컴 핀란드에게는 마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처럼 쓰라리게 느껴졌다.
통신시장 독점체제가 무너지자 이 회사의 장거리서비스 매출은 급감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54억마르카(약 1억2천7백만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이는 총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전화부문과 데이터전송부문의 호조 가메워준 수치인 것이다.
텔레컴 핀란드에게 시련을 안겨준 대상은 46개 핀란드 지역전화업체들로 이루어진 연합. 이들의 장거리전화시장 참여가 허용된 후부터 텔레컴 핀란드 는고전의 늪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들의 공세는 늦춰질 기미가 전혀 없는 것처럼 비친다. "우리의 기본 고객은 확보되어 있는 상태로 앞으로 서비스 이용 요금인하등 공격적인 마케팅 을계속할 것"이라고 전화업체 연합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올해에도 텔레컴 핀란드는 장거리 서비스시장에 대해 그리 큰 기대를 걸고있지 않다. 매출 예상액이 2억마르카로 이는 10년전의 15억마르카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든 규모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텔레컴 핀란드는 데이터전송만으로 5억마르카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동사 장거리부문의 2배가 넘는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레컴 핀란드는 올해를 매출과 경상이익을 호전시키는 부활의 해로 상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텔레컴 핀란드의 휴대전화부문과 데이 터전송부문이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에 따르면 94년부터 98년까지 유럽의 일 반전화시장성장률이 4%일 것으로 추산되는데 반해 휴대전화시장은 약 23% 성장해 98년까지 약 1백10억달러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스칸디나비아반도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미국에 비해 2배로 추산되고있고 앞으로도 이 지역 휴대전화시장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아동용 휴대전화 및 일반전화와 휴대전화가 결합된 제품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이로 인한 서비스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관계자들은 이럴 경우 텔레컴 핀란드의 미래는 밝다고 예측한다. 이는 텔 레컴 핀란드가 휴대전화 및 데이터전송을 바탕으로 장거리전화서비스 독점체제와해의 시련을 극복해온 위기대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텔레컴 핀란드는 현재 유럽에서 ATM(비동기 전송모드)네트워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MFS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했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 기위해 미국 MCI사와 영국 브리티시 텔레컴(BT)사의 합작사인 "콘서트"등과 손을 잡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텔레컴 핀란드의 앞날이 반드시 밝은 것만은 아니다. 대부 분의 국영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텔레컴 핀란드도 오랜 독점으로 경직된 관료 주의에 사로잡혀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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