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맞대결이냐 공생 전략이냐" 최근 컴퓨터유통업계에서는 아프로만과 세진컴퓨터랜드를 두고 흥미진진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아프로만이 세진의 공격적인 매장확대전략에 대응해 이색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로만은 이달 5일 인천점을 필두로 지난 26일 영등포점 등 한달동안 2개의 매장을 잇달아 개장했다.
5일은 세진컴퓨터랜드가 인천점을 개점한 날이고 26일은 영등포점을 개장 한날이다. 아프로만의 신규매장은 개장일을 세진과 똑같은 날로 잡은 것 뿐아니라 매장의 위치를 세진컴퓨터랜드의 매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도록 한 것이 특이하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세진컴퓨터 매장은 2천평규모의 대형양판점인데 비해 아프로만매장은 중소규모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점이다.
아프로만의 인천점은 30평이고 영등포점은 1백40평이다. 그러나 매장운영 은비용을 최소화한 창고형 할인매장방식을 도입、 제품가격을 세진보다 더싸게했다.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의 매직PC의 경우 아프로만매장이 세진보다 10만원에서 40만원정도 싸게 팔고 있다. 삼성전자 뿐아니라 대우통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명브랜드 PC가격이 세진보다 최소한10만원정도 싸게 책정되어 있다.
아프로만은 앞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 창고형 할인매장을 대폭 늘려나갈계획이다. 그동안 아프로만의 움직임과 관련、 컴퓨터유통업계의 대부격인 아프로만이 신예 세진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정면 맞대결에 나선 것인지아니면 공존공생전략에 돌입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속단하기 어렵다.
아프로만이 세진과 매장개설일부터 매장위치까지도 동일하게 가져갈 뿐 아니라 세진보다 싼 가격을 제시、 세진의 고객을 빼앗아간다는 측면에서는 정면맞대결전략 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특히 세진매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아프로만 매장이 세진의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는 점을 은근히 풍기고 있어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도있어 세진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와 달리 아프로만의 매장규모가 세진에 비해 지나치게 적고 업태 또한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정면대결이 아닌 "공존공생전략"이라고 보는 견해도 만만찮다. 세진은 매장개설때마다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때문에컴퓨터유통의 파워센터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없다. 잠실점의 경우만 하더라도 세진매장에 인접한 소규모매장들이 커다란 타격 을입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매출이 증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발빠른 영세상들은 세진의 신규매장위치를 알아내기에 혈안이 돼있을만큼 세진매장의 집객력은 대단하다.
따라서 아프로만의 창고형 할인매장은 집객력이 높은 세진매장을 일종의파워센터로 보고 가격과 업태의 차별화로 매출증대를 노리는 공생전략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화제의 주인공인 아프로만측은 후자쪽을 강조하고 있다.
아프로만의 논리는 이렇다.
"그동안 용산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오던 컴퓨터상권의 중심축이 주변상권 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딜러위주의 도매중심에서 소매중심으로 구조가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로만은 판매구조를 소매위주로 전환키로 했다.
소매점의위치는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의 부심상권으로 하되 상 권분석력이 높은 세진매장의 인근지역에 매장을 내기로 했다. 세진과 함께 매장을 개설하면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두회사 모두 매출증대효과를 누릴 수있을 것이다" 아프로만의 말대로라면 "너 죽고 나 살자"식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너도 살고 나도 살자"식의 소위 윈윈(WINWIN)전략인 셈이다. 컴퓨터유통업계의 터줏대감인 아프로만의 이같은 전략이 어떻게 결론날지 자못 궁금하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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