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DVD 표준규격" 방향과 업계 동향

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의 국제 표준규격 향방을 놓고 국내외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초부터 슈퍼덴시티(SD)와 멀티미디어 콤팩트 디스크(MMCD) 규격으로 나뉘어 세력전을 벌여온 도시바、 마쓰시타전기 등 7개 연합과 소니-필립스의양진영이 규격통합추진 의사가 있음을 밝힘에 따라 이미 도시바 진영으로 참여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4사는 규격통합성사 여부와 자사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대응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몇일 전까지만 해도 진영결정의 가닥이 잡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어느 쪽이던 곧 선택할 것처럼 보였던 LG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 의경우、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속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DVD 플레이어를 직접 개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전자4사의 고민은 이만저 만이 아니다.

국내업체들은 우선 도시바와 소니-필립스 양진영이 서로 규격통일을 위해 협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대해 부정적인 요소가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양측이 아직은 규격통일을 위한 어떠한 제안도 내놓지 않은 상태이지만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경우 합의점을 도출해내기가 매우 어려울것이란 얘기다.

기술적으로 볼때 도시바 진영의 SD는 디스크 2장을 결합한 양판식으로 기억용량 5GB(기가바이트)짜리가 기본형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를 재저장할 수 있는 "SD램"과 CD 양면에 2층으로 두 개의 정보를 기록、 모두18GB의 정보저장이 가능한 규격을 내놓았다. 정보저장 능력이 많아 1장의 디스크에 어떠한 영화까지도 담을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세계 7개 엔터테인먼트 메이저중 5개 업체가 제안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AV업체중에 서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 빅타 미쓰미전기 제니스 일렉트로 닉스사 등이 여기에 가세했다.

MMCD는 디스크가 1장인 단판식으로 기억용량이 3.7~7.4GB. 단판식이어서 현재 CD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디스크를 찍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SD진영에는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정보기기 업체중 게이트웨이2000 미쓰미전기(정보부분)、 NEC-HE 등이 MMCD쪽으로 손들었다.

DVD 플레이어를 생산할 업체들 입장에선 광픽업 IC 데크메카니즘 등 3대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접근이 서로 다르다는 점때문에 고민이다. 데크메카니즘의 경우는 비교적 양쪽 규격의 공통부분이 많아 큰 문제가 되지않지만 IC의신호처리기술이나 광픽업쪽에서 어느 규격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기술을 개발 적용시켜한다. 광픽업은 SD가 6백50 나노스、 MMCD가 6백35 나노스로 SD규격에 맞춘 픽업구현이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적인 차이보다도 특허공유 문제가 양측의 합의를 도출 해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D쪽에서 중요한 특허를 대부분 거머쥐고 전세계 업체들을 장악하고 있는 소니진영이 CD의 연장선으 로보고 있는 DVD에서의 기본특허를 공유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약4백30건의 CD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는 DVD가 CD와 읽기방식 등 기본구조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아 앞으로 DVD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대부분 자사의 특허에 저촉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전자4사 등 국내업체들 도 필립스와 소니측에 CD관련 특허료를 적지않게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실 도시바 진영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당수 업체의 속셈도 소니-필 립스의 특허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강하다.

이와관련、 최계철 대우전자 연구원은 "DVD 국제규격이 이처럼 양진영으로 대립돼 있는 것 자체가 서로 특허종속에서 벗어나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한것 이라고 분석하고 "도시바와 소니-필립스 진영간 통일규격 제정은 특허양보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일규격이 마련돼도 전자4사에게는 특허가 여전히 큰 문제거리로 남아있다. 아직 진영을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중인 LG전자와 현대전자 대우전자는어느 진영에도 가세하지 않고 통일규격이 제정될 경우 제3자 입장에서 양진영이 합의한 내용대로 특허료를 물어야할 판이다.도시바 진영을 지지하고 나선삼성전자도 SD진영의 제안세력이 아니고 지지업체라는 점에 비추어볼때 규격통일은 오히려 특허료를 더 지불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어쨌든 세계 기술을 뒤쫓아가야 하는 국내업체들로서는 DVD국제규격문제로또 한번의 홍역을 치뤄야 할 판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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