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마당]

고전영화 걸작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디오업체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불법복사본이 아니면 구해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올들어 시네마데끄.세경 등 "좋은 영화 보급"를 고집하는 몇몇 중소업체들이 고전명화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일부 대기업들도 유럽거장들의 아트필름이 나 오래된 명작들을 재출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고전 붐을 타고새롭게 주목을 끌고 있는 비디오들은 <시민케인> <사랑과 경멸> 스미스씨워싱턴에 가다>등 20~30편.

<시민케인>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로 불리는 작품. 시민케인 이후에 영화는 더이상 나올 것이 없다는 찬사까지 들었지만 흥행에는 참패해 "저 주받은 걸작"이라 불렸다.

신문재벌인 케인의 일대기를 탐정추리극 형식을 빌어서 긴박감 넘치게 그린 이 영화는 오손 웰즈의 27세 데뷔작. 개봉 당시 실존 언론재벌이었던 랜돌프 허스트를 모델로 해 세상을 시끄럽게 했고 독특한 촬영방식으로도 비평가들 을 흥분시켰다. 이른바 롱테이크(길게 찍기)를 이용한 딥포커스촬영으로 피사체의 전경, 중경, 후경을 모두 맞춰 리얼리티를 높임으로써 젊은 천재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할리우드영화에 중독된 관객들에게 충격적 영상을 던졌던 누벨바그의 거장 쟝 뤽 고다르. 영화사의 혁명가였던 그의 작품중 <사랑과 경멸>을 비디오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마니아들에겐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고다르는 영화의 문법을 깨뜨리고 관객을 스스로 사고하게 만드는 난해한 감독이다. <사랑과 경멸>은 고다르의 작품 치고는 비교적 이야기 구조가 간단한 편. 세기의 요정 브리지트 바르도가 전라의 연기를 펼쳐 상업적인 면에서도 성공작이었다.

<사랑과 경멸>은 영화판의 참지못할 부조리를 말그대로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 고다르는 영화는 과연 무엇이며 감독은 왜 영화를 만드는 것일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독일 표현주의영화의 거장 프리츠 랑이 직접 감독역으로 출연하여 영화속에 서 영화를 찍는 연기를 펼쳐보인다.

1939년 아카데미각본상 수상작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는 가슴이 따듯해지 는 영화. 휴머니즘의 대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순수한 이상주의자를 등장 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게 한다. 죽은 상원의원의 임기를 대신하기 위해서 지명된 시골 보이스카우트단장 스미스. 그는 어리숙해 보이지만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이다. 부정한 댐을 건설하기 위해 동료의원과 주지사가 음모를 꾸미자 스미스는 혼자서 외로운 투쟁을 시작한다. 한 의원 이 연설하는 동안 다른 의원은 발언권이 없다는 규정을이용해 그는 무려 24 시간 열변을 토해내 결국 방청석을 메운 시민들을 설득시킨다. 코믹한 대사 를 통해 의회정치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동시에 정치인이 갖추어야할 덕목 은 정직성이라는 것을 말해준 정치영화의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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