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적도상공 2만9천여km의 임시 원형궤도를 선회중이던 무궁화위성이 16일 부터 정상의 정지궤도 찾기에 돌입했다. 위성이 거쳐야할 통상적인 과정이지만 하나라도 어긋나면 "우주미아"가 되는 1단계 자세전환 및 태양전지판 전개작업에는 일단 성공、 일말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안심 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당초 예정했던 적도상공 3만5천7백86km의 정지궤도까지 무궁화위성의 고도를 높이는 가장 어려운 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무궁화위성의 정지궤도 진입을 위한 위 성체 추력기(보조분사기) 사용 방식을 놓고 고심하다가 위성체 제작사인 미 록히드 마틴사와의 협의를 통해 반작용식 추력기(REA)를 사용키로 했다고 한다. 이 방식은 위성체에 달려있는 REA 12개중 동.서쪽에 있는 4개가 총 1백8 7.5kg의 액체연료 일부를 노즐을 통해 분사、 이 추진력으로 위성체의 궤도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무궁화위성의 이같은 궤도상승 작업은 앞으로 20여일간에 걸쳐 30여회 실시하게 되는데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달 4~5일쯤 정지궤도에 안착 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라도 오류가 생기면 국내 최초의 방송.통신위성 무궁 화호가 무용지물로 변해버리는 불상사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무궁화위성은 앞으로도 20여일간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는 우주여행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특히 위성이 정상궤도로 들어설지 여부가 이 마지막우주곡예에서 판가름나게돼 더욱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REA이용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빠른 시간내 별문제 없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주장해왔던 열전자식추력기(EHT) 이용 방식의 경우 REA이용 방식보다 연료가 적게 들지만 정상궤도 도달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칫 위성체 가 손상될 우려가 있는 등 여러가지문제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한국통신의 판단은 적절했다고 본다.
하지만 REA방식으로 정지궤도에 진입했다하더라도 위성체의 많은 연료소모로 무궁화위성의 수명은 최대 5년정도 단축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위성의 수명이 단축된다해도 위성서비스 사업은 진행할 수 있지만 수명이 5년이하이 면 상업위성으로서 경제성이 없어 국내 위성방송.통신서비스사업에 심대한 차질을 빚을 게 분명하다.
우리는 무궁화위성의 수명 단축을 따지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명 은 단축되더라도 여러 난관을 극복해 정상궤도에 진입、 위성으로 제기능을 다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한 준비작업 또한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우주개발은 실패위험이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이번의 발사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어떻게 교훈으로 삼느 냐가 중요하다.
이번 발사과정의 잘못으로 인한 위성의 수명단축등을 포함한 제반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함께 앞으로의 대책 수립이 중요하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오는 12월 쏘아올릴 무궁화 2호는 제대로 발사돼 순조롭게 제궤도에 안착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무궁화호 의 수명이 5년 이하로 단축될 경우에 대비해 무궁화 2호가 주위성으로서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병행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이의 보조위성으로서 무궁화 3、4호의 조기발사 문제、나아가 통신위성을 이용한 각종 방송.통신사업의 재검토 등 다방면의 대비가있어야 할 것이다.
무궁화위성 발사과정에서 부터 임시 원형궤도에 진입하기까지 갖가지 난관을 겪을 때마다 별일 아닌듯 치부하려는 관계자들의 태도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도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무궁화위성이 발사된 후 궤도진입에 실패、 위성방송및 통신사업에 차질을 빚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데도 정작 정부쪽은 "차질없이 위성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태평스런 반응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위성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 든다. 오는 12월부 터 무궁화위성을 이용해 시험전파를 발사할 계획이었던 공보처는 이제부터라도 현재 임시원형궤도에 있는 무궁화위성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 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 위성방송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무궁화위성 하나로 만족할 수 없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더 많은 우리소유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야만 한다. 우주개발 경쟁시대에 적극 대응하기위해서다. 이를위해 위성제작기술의 국내축적을 통해 부품개발에서 발사에 이르는 모든 분야를 우리 힘으로 감당할 수 있게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는 물론 전자정보통신업계 모두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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