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통신장비업체 한국시장 물밑공략

정부의 통신사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안에 새로 허가될 개인휴대통신 PCS 과 주파수공용통신(TRS)등 7개 사업을 노려 무선통신장비 및무선망 설계 분야의 외국 유력업체들이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러 AT&T 에릭슨 등 세계 유명 무선통신장비 업체들과 LCC MSI CNET 등 무선망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업체、 SAFCO와 COMA RCO 등 무선통신 측정장비 업체들이 급성장이 예상되는 한국의 무선통신 시장을 겨냥해 현지법인을 통하거나 신규 사업권 획득을 추진중인 국내 통신사 업자 및 민간업체와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법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공세를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무선망 설계나 전파특성 예측 등에 대한 기술을 전혀 축적하지 못해 자칫 한국시장이 외국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할지 모른다는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96년초부터 이동전화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본격적인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와 내년중에 총 10여개에 달하는 무선통신 사업자가 선정될 것이 확실하지만 무선데이터통신과 CT-2 및 PCS 등의 경우、 시스템과 단말은 물론 망설계 전파특성예측 등의 엔지니어링 분야、 전파 관련 측정장비 분야의 국산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모토롤러와 AT&T、 스웨덴 에릭슨사 등은 이미 PCS와 TRS 등의 사업권 경쟁에 참여한 삼성 LG 현대그룹을 대상으로 다양한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LCC MSI CNET 등 기지국 설계、 기지국의 전파특성 예측 등 무선망 구축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이 분야가 국내 무선통신 산업의 최대 취약점이라 는 사실을 감안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무선통신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의 LCC는 지난해 국내 지사인 에센텔레콤을 설립、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는 물론 신규 사업권 준비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과 접촉、 이미 영업활동에 나섰고 올해중 한국 지사의 조직 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영국의 무선통신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MSI사는 현재 시분할 다중접속(TDM A) 코드방식의 PC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영국의 머큐리원투원、 독일의 이 플러스사 등의 전체적인 PCS네트워크 설계를 담당했다는 점을 최대 홍보 포인트로 삼아 사업자들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MSI는 한국의 무선통신 시장 급팽창에 대비해 한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 한다는 방침을 확정、 현재 한국 대리점인 엠티엘과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중 이다. 이밖에 미국의 무선망 컨설팅 업체인 CNET、 무선통신용 측정장비 업체인 SAFCO와 COMARCO 등도 통신사업 추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시장 확보에 적극나서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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