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발사된 우리나라의 첫 통신.방송 위성인 무궁화호는 한국이 우주주권시대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대속에 발사된 무궁화위성이 1단로켓의 성능에 문제가 생겨 목표궤도보다 낮은 곳을 돌고 있고 이로인해 위성의 수명단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돼 안타까운 심정이다. 우리는 이번 무궁화호 발사에서 발생한 계기로 이상의 원인규명과 이에따른 보완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와는 별도로 위성시대에 걸맞는 관련 장비 및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책을 세워 실행에 옮겨 나가야 할 것이다. 무궁화위성이 발사됨으로써 한국은 세계 23번째 상업위성 보유국이 되었으며단독위성보유로 위성주권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역사적 의미 외에도 첨단산업 으로 인식되는 우주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총 3천4백억원이 투입된 무궁화호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방송용 중계기 3개와 통신용 중계기 12개를 싣고 있으며 앞으로 방송용 중계기를 이용하게되면 한반도는 물론 러시아、 연해주、 중국 산동반도와 일본 일부지역의 교포 들도 우리 방송을 위성을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되므로 이웃 나라들의 문화침투에 대처하면서 중국 연변이나 산동반도、 일본 오사카、 러시아 연해주등 의 한민족 공동문화권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방송은 입체음향과 최대 3개언어의 다중방송 및 방송국에서 게임이나 증권정보 등 각종 데이터를 송출하면 가정에서 PC로 받아보는 데이터방송、 고 음질의 음악방송 등 다양한 뉴미디어방송이 가능하다.
한국통신은 내년 1월 통신서비스를 개시、 이미 인텔샛위성을 통해 국내도입 된 비디오중계(사내TV.경마중계 등)、 뉴스현장중계(SNG)、 케이블TV중계(분 배망)、 지름 1.2m 안테나의 소형지구국(VSAT)을 이용한 위성기업통신망 등을 직접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태풍 등 천재에 의한 지상통신망 장애시 긴급복구통신망 구성은 물론행정통신이나 지상통신망 연결이 어려운 도서.산간지역 통신용으로도 쓰일수 있어 국가의 위기관리능력도 그만큼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무궁화위성 발사 자체로만 만족해서는 안된다. 이를바탕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해 본격적인 위성시대 국제경쟁에서 낙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미 세계각국은 정보통신의 총아로 불리는 위성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궁화호 발사는 그런뜻에서 선진국들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일부개도국도 진출해 있는 지구 정지궤도 위에 우리 위성을 올려 놓아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우주개발경쟁 대열에 본격 진출을 선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공약으로 예고된지 8년만에 빛을 본 무궁화호가 고도정보사회의 큰 축임에는 틀림없지만、 과연 막대한 예산을 들인 만큼 만족할 만하게 추진됐는지 또 효과적으로 운영될 것인지에 대해 이제 냉정하게 검토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무궁화위성에 대한 제작 발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외국기술에 의존해 왔다. 그만큼 우리의 기술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기술전수 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외국에서 쉽게 이전해 주는 것도 아닌 점을 감안해 부단한 기술향상에 나서야 한다.
이번에 발사한 무궁화위성의 수명은 10년이다. 그러나 이번 궤도진입에 오차 가 발생해 로켓의 성능약화로 목표궤도에 미달함에 따라 위성의 수명단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계속 우리가 위성을 상업과 복합용으로 사용하려면 다음위성에 대한 연속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원인규명과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관련산업에 대한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외산에 의존할 수 있다.
이밖에 투자비회수를 위해 위성방송채널 12개의 전면허가를 주장하는 정통부 와 방송수신기 및 프로그램 공급문제 등을 들어 단계적 허가를 고집하는 공보처간에 계속되고 있는 논쟁도 국내 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빨리 방침을 확정해야 한다.
무궁화위성 발사가 국내 위성산업이 재도약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뿐 아니라 투자에 상응하는 효과를 촉발 할 수 있는 전략이 수립되고 범국가적으로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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