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북한의 전자산업 (하)

북한은 80년대 들어서야 가전 및 정보기기、 부품산업 등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남한의 기술수준과 비교할 때 매우 낙후된 실정이다. 주요 품목별 현황을 알아본다.

컴퓨터 북한의 컴퓨터산업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고 하드웨어 기술수준이 상당히 낙후되어 있어 전 산업중 가장 뒤떨어진 분야이다.

북한은 60년대부터 김책공대와 김일성대학에서 컴퓨터 개발연구를 시작해 전자계산기의 자체개발을 시도해 왔으나 인적자원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반산업의 취약성으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80년대초 일본으로부터 주요 부품을 수입、 8비트 컴퓨터 "봉화4-1"의 조립생산을 시작한 후 90년대 들어와서야 16비트와 소수 32비트 컴퓨터를 조립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의 PC는 XT급이 주로 생산되고 있으며 최근 대동강유역에 AT급 PC생산을 위한 공장이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80년대후반부터 컴퓨터 생산시설 확충과 생산기술 및 SW개발、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해 왔다.

87년4월유엔개발계획(UNDP) 지원으로 과학원 산하 전자공학연구소에 IC시험 공장이 완공되었고 89년에는 평양에 IC공장、 해주와 단천에 반도체공장이 설립되었다. 또한 90년1월에는 조총련지원과 중국측의 설비 및 인력지원으로 조선컴퓨터 센터가 설립되었다.

북한의 컴퓨터산업은 남한의 70년대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 다. 그러나 하드웨어분야보다 SW분야에서 일부 개발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지난 90년9월 설립된 평양전자계산기운영회사가 문서편집 및 인쇄기능을 가진 "창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산업용 SW는 주로 일본、 중국、 홍콩 등을 통해 도입、 부분적으로 응용하고 있는 낮은 수준이다.

아직 정보산업이 베이직、 코볼、 포트란 등의 초급언어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전략물자 수출통제제도(COCOM)의 영향으로 슈퍼컴퓨터 도입이 어려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PC에서나 활용할 수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통신 북한은 80년대 들어 대외무역이 강조되면서 국내.국제통신시설의 확장 및 현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중국、 구소련、 일본 등을 통해 연결되는 국제전화의 경우 84년에 약 33회 선 정도이던 것이 90년에는 약 50회선으로 증설되었고 UNDP로부터 지원을 받아 평양~함흥간 광케이블공사를 추진중이다. 또한 나진.선봉지역에는 중국 길림성 훈춘과 나진.청진시를 연결하는 광케이블공사도 진행중에 있다.

북한은 자국의 통신산업이 낙후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자체 통신산업 발전계 획을 세워놓고 있다. 시외전화의 경우 디지털방식의 통신망을 구축하는 한편국제통신은 위성통신과 마이크로파 회선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북한은 국내전화 자동화계획을 1단계(전체 1백만회선)、 2단계(3백만회선)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통신회선과 설비로 마이크로회선、 전자식 교환기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장래의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고려、 디지털방식으로의 구성을 검토 중이다. 국제통신망으로는 마이크로파회선과 위성통신 회선을 사용하고 있다. 86년 프랑스와 기술제휴로 인도양 상공의 인텔샛(INTELSAT)의 위성통신기지국을 평양에 설치하여 일본을 제외한 서방국가들과의 통신이 가능케 되었다. 또한90년 북한~일본간 직통위성통신회선 및 국제전용회선 상호제공협약을체결、 전화 3회선、 테이블 네트워크 15회선 등을 운용하고 있다.

TV 북한의 연간 TV생산능력은 93년 현재 24만대이며 주로 흑백TV이다. 컬러TV는 러시아、 루마니아、 일본 등지에서 부품을 수입해 대동강 텔레비젼수상기 공장에서 조립생산하는 수준이다.

현재 북한에서 TV보급은 평양시민중 4가구당 1가구만이 TV를 가지고 있고 지방주민들은 13가구당 1대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컬러TV는 당정 고위관료 등 일부 특권층과 조총련 친척들만이 소유하고 있어보급률이 10%에 머물르고 있다.

북한은 60년대후반부터 흑백TV 수상기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70년대후반에 는 소형컬러TV 조립생산체제에 들어갔다. 현재는 중.대형TV 및 컬러TV까지 조립생산하고 있다.

북한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TV는 "진달래"로 일본 도시바에서 TV모니터와 케이스 등을 수입、 조립한 제품이다. 또한 북한이 자체생산품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목란"이란 대형TV는 진공관이나 브라운관이 일본샤프제품이다.

컬러TV는 "삼일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조선삼광무역회사가 일부 제품을 동남아.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컬러TV 연간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외국업체에 합작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냉장고 북한의 냉장고 생산능력은 87년현재 연간 12만6천대로 같은기간 우리나라 3백50만대보다 크게 뒤떨어져 있다.

대일 냉장고 및 냉동기기 수입은 87년 5억8천8백만엔(1천1백74대)인데 북한 의 일본에 대한 채무불이행에 따라 일본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제3차 7개년계획(87년~93년)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의 생산증대를 추진해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음향기기 북한의 음향기기산업은 매우 낙후되어 있어 라디오를 제외하고 녹음기、 스테레오 등의 보급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북한은 방송수신기、 녹음재생기 등을 중국으로부터 수입의존하고 있다.

북한에서 생산한 라디오인 "천리마"의 경우 일본 히타치의 진공관、 트랜스 콘덴서、 스피커 등을 조립한 것이다.

전자부품 및 반도체 북한의 전자부품산업은 냉장고 등 일부 가전제품에 소요되는 단순저급품 생산에 그치고 있다. 컬러TV 등에 소요되는 중.고급부품은 러시아、 루마니아 、 일본 등에서 대부분 수입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자체개발에 대한 한계를 느낀 북한은 70년대 중반이후 선진국의 기술 도입을 모색하고 있으며 80년 1월부터 UNDP를 통해 인도의 IC 파이럿플랜트 시설의 도입을 추진、 87년 IC시험공장을 인도받았다.

북한은 IC생산시설과 기초기술 부족、 고급 연구인력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89년중반에 UNIDO에 기술지원을 요청、 프라즈마발생기 등을 도입하였고 김책공대내에 반도체연구소를 설립하였으며 평양 집적회로공장、 해주 반도체공장 단천 반도체공장이 세워졌다. <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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