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C물질 조기개발 추진배경

정부가 CFC(염화불화탄소) 대체기술 개발을 위한 2단계사업을 내년부터 추진 키로 하는 등 조기 착수 계획을 수립하고 나선 것은 대체물질로 여겨졌던 HCFC계열의 물질이 규제 대상물질로 규정되고 이에따른 산업에의 여파가 적지 않다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정부는 1단계사업으로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신화、 울산화학 등에약 1백20억원의 자금을 지원、 HCFC(수소염화불화탄소)와 HFC(수소불화탄소) 계열의 물질을 공동 개발토록 해 왔다.

그러나 "코펜하겐 개정"에서 HCFC 계열의 냉매도 규제대상 물질로 규정됨에 따라 당초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정부는 HCFC계열의 물질을 우선개발하고 코펜하겐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한 일정에 따라 주요 HFC 등을 개발 한다는 계획을 수립한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4년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2005년까지 CFC의 사용을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CFC를 일체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더욱이 선진국들은 2030년까지 사용이 허용된 HCFC의 사용금지 시한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압력 또한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HFC물질의 조기개발 추진은 이같은 선진국들의 파고에 적극 대응한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보여진다.

HFC물질은 반도체、 전자、 자동차 기계 등의 냉매제와 세정제로 사용되는등 산업적인 영향이 지대한만큼 개발 또한 고도의 기술과 자금、 시간을 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때문에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대체물질 개발 보다는 선진공업국으로부터 이 물질을 도입、사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실정이다. 현재 차세대 냉매 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HFC-143a의 경우 미 듀폰사와 영국 의 ICI사등 6개사가 개발을 추진중이고 소화제 및 냉매로 사용되는 FIC-1311 은 미 퍼시픽 SCT사와 영국의 ICI사、 초저온 냉매인 HFC-23은 듀폰、 세정 제인 PFCs는 미국의 3M 등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마디로 다국적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통산부는 이에따라 오존 파괴지수가 제로이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H FC-143a와 HFC-227ea、 HFC-236、 HFC-245 등을 2단계사업으로 우선 개발한 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 물질들은 가정용 에어컨과 냉장고에 사용되는 것으로、 HFC-134a의 경우2 000년 상용 생산을 목표로 했고 HFC-32는 혼합냉매가 대체냉매로 개발되고있으나 단일물질 개발이 요구됨에 따라 이번 2차사업계획에 포함시켰다.

통산부는 이같은 사업을 1단계사업과 동일하게 과기처와 함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영향이 없는 대체물질의 발굴 및 개발에도 힘쓰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를위해 통산부는 내년부터 2000년까지 약 1백억~2백억원의 기금을 조성、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을 위한 정부의 자금조성이 수월하겠느냐의 여부는 의문 이다. 정부는 특정물질 사용합리화기금과 특정연구개발사업비 등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같은 기금으로는 1차사업때보다 훨씬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도 이에따라 민간기업의 개발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으나 시기를 1차사업에 참여한 한국신화의 민영화 이후에나 검토해 보겠다는입장이어서 민간기업의 참여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환경보호 뿐만아니라 수출상품화에도 크게 기여할 정부의 HFC의 조기개발계획은 어찌됐든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자、 반도체、 정밀기계 등에 사용되는 CF3-N-0와 HFC-4-3-10 등이 개발과제에 포함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에대한 연구실적이 거의 없는 실정 이어서 개발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모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