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붐으로 인기를 모았던 사운드 카드가 이제 32비트 시대를 눈앞에 두고있다. 사운드카드는 PC구입시 필수이고 각 제조업체들은 성능높이기 경쟁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가격이 급전직하로 떨어지면서 사운드카드업계에서는 위기의 목소리 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공급업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필연적으로 연출되는 국면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사운드카드라는 개념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설득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보드 한 장으로 하나의 기능을 구현한다는 사고방식은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될 만큼 국내 멀티미디어 시장에 통합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형태도 하드웨어적인 것에서부터 소프트웨어적인 것까지 다양하고, DSP NSP등 새로운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통합바람의 시발점은 DSP(Digital Signal Processor). 삼보 "뚝딱Q" 에 탑재된 사운드 팩스모뎀의 통합보드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 처리기법은 원래 통신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 기술이다. 아날로그 신호처리방식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모든 정보를 디지털 신호 처리기법에 근거하여 원하는 기능을 다양하게 수행할 수 있다. PC에 장착되어 있는 주변기기들의 디지털 신호만을 전문적으로 처리해 주기 때문에 이런 칩이 장착되면 이전에 CPU가 혼자 처리했던 디지털 신호를 분산처리할 수 있어 CPU의 과부하를 피할 수 있고, 따라서 시스템처리속도가 향상된다. 사운드.팩스모뎀을 통합한 고려투윈컴의 "투윙"이나 다우기술의 "깜보DSP" 등은다중기능을 수행하면서 대부분의 PC에 장착할 수 있는 범용DSP를 대표한다.
범용DSP의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업그레이드 방식. 기존의 업그레이드가 낡은 하드웨어를 없애고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지만 DSP개념에서는 소프 트칩이라고 하는 새로운 알고리듬만 바꿔주면 별도의 하드웨어 구입없이도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바로 이 부분이 사운드카드시장을 위협하는가장 큰요인이다. 통합보드는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변형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소프트웨어적 통합방식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하드웨어적인 통합은 하나의 보드에 다기능 칩을 탑재하거나 복합기능을 단일칩화하는 것을 말하고, 이 방식을 채택한 대표적인 통합보드로 팬텍의 씨네Ⅱ 플러스, 프로칩스의 자카르타가 있다. DSP에 이어 최근 대두되고 있는 NSP(Native Signal Processor)라는 개념 또한 주기판 보드상에 DSP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단일칩화하고 있는 하드웨어적통 합기술로 분류할 수 있다.
NSP가 최우선으로 대체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사운드카드로 대표되는 PC오디오시장이다. 이전에는 별도의 카드로 구성되었던 VGA와 SVGA가 오늘날 주기판에 칩의 형태로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는 것처럼 오디오 제품들 역시 오디오 마니아들과 전문가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계속 발전하면서 기본 오디오 기능은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추세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NSP 기술이 가장 자신하고 있는 분야도 역시 오디오이다. 칩의 계산능력으로과거 의 고정된 기능 신호처리 하드웨어를 가진 전용 시스템에 의해 처리되던복잡한 오디오용 신호처리 기능들을 칩 자체가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핵심요소 인 네이티브 오디오 소프트웨어 기술은 오디오 코덱(CODEC)을 사용하는저가의 칩이 디지털믹싱, 샘플비율변환, 웨이브테이블 미디, 특수효과 등을발휘 하는 윈도 오디오 드라이버를 제공한다. 네이티브 오디오는 윈도에서만지원하는 오디오 드라이버이며, 사운드블래스터나 게임에서의 호환성은 도스하드 웨어의 표준을 따른다.
이같은 상황에서 옥소리 제이씨현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사운드카드시장은 8비 트에서 16비트로 넘어서면서 32미디채널을 지원하는 제품까지 기존 16비트 제품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실정이다. PC사용자 가운데 사운드 카드 를 추가 장착할 사람들은 이미 구입을 끝냈기 때문에 이제 각 사운드 카드업체에서 노리는 것은 업그레이드 시장이다. 골격이 되는 것은 물론 시스템에 장착되어 나가는 물량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양이 유통되던 8비트 사운드카드가 거의 자취를 감추고 16비트 시대를 맞았다. 더욱이 16비트 사운드 카드의 대세속에서 32개 미 디채널 지원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가격도 16비트 사운드 카드 수준으로 낮게 책정되어 상대적으로 수요를 자극한다. 기존의 16비트 사운드 카드는 당연히 더욱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6비트 사운드카드 "옥소리 WS16Ⅲ" "옥소리 WS16PCⅢ"등을 주력으로 내놓고있는 옥소리는 최근 "옥소리 WS32MEF"를 출시하자마자 가격인하조치를 단행 했다. 출시당시 17만6천원에 판매되던 "WS16Ⅲ"도 올초 14만원으로 떨어졌다. 옥소리의 이같은 가격정책은 추후 발표될 최상위 사운드 카드가격을 동결시키겠다는 것으로, 신제품을 이 가격에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수요를 자극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도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16비트 사운드카드" 사블16밸류"를 출시가격 16만5천원에서 현재 11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용으로 분류되고 있는 "사블AWE32"역시 33만원에서 29만원대로 떨어졌다. 사운드카드업계에 뒤늦게 참여한 두인전자의 사운드액센트 모델도 16만5 천원에서 현재 13만원선에 팔리는 등 후발업체까지 가격인하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사운드카드는 대부분 미디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미디인 터페이스가 내장되어 별도의 미디음원모듈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옥소리의 경우 미디 음원모듈제품으로 선보였던 "옥소리 프로페셔널" 모델을 버전4.0을 끝으로 단종시킨다는 계획과 함께 앞으로 전 제품이 미디 지원을 필수로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보급형 미디카드가 25만원에 서 7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미디모듈을 탑재한 "옥소리 WS32MEF"등 일부 제품이 16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인하된 가격에 고음질.다기능 사운드 카드를 구입할 수 있어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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