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컴퓨터 AS체계 천차만별

PC보급와 함께 소비자들의 컴퓨터 고장수리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으나업체마다 AS출장비 등 AS체계가 크게 달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신행)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소보원에 접수 된 PC 및 주변기기 관련 상담건수는 모두 1천1백44건으로 지난 92년의 4백18 건보다 2.7배、 93년의 8백38건보다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의 불만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컴퓨터 사용자가 PC사용방법을 제대로 몰라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18.7%에 불과하고 나머지 81.3%가 품질불량으로 인한 불만을 지적해、 아직까지 국내 PC공급업체들의 제품품질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PC 및 주변기기의 품질불량에 따른 컴퓨터 사용자들의 AS요구가 크게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의 AS체계가 서로 달라 소비자들의 AS에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겪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 등은 AS 기본출장비로 2천5백원을 받고 있는 데 반해 현대전자.현주컴퓨터.토피아 등은 이보다 4배가 많은 1만원씩을 받고 있으며、 외국업체들의 경우는 기본출장비에다 기술료를 합쳐 이보다 훨씬 많이 받고 있다.

IBM의 경우 1만9천8백원、 컴팩은 3만3천원、 팩커드벨은 4만7천원에 이르고있다. 외산 PC의 경우 부품교환이 없는 경미한 고장수리에도 기술료가 포함된 기본 출장비를 받기 때문에、 기본출장비와 기술료를 따로 산정하고 있는 국내업체에 비해 소비자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업체간의 부품교체나 수리 등에 따른 기술료도 업체에 따라 최하 5천원 에서 2만원까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일정밀의 경우 모니터 수리에 5천원을 받는 데 비해 삼보컴퓨터는 같은 종류의 고장수리에 2만원의 기술료를 받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부품을 교체할 때 해당제품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일정액을 공제해주는 부품비 공제비율도 업체마다 상당한 편차를 보여 대우통신.현주컴퓨터.코오롱정보통신 등은 부품비 공제제도를 아예 운영하지 않고 있는가 하면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업체라도 부품 종류에 따라 적용비율이 천차만별이다. 마더보드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70~80%의 부품비 공제비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삼보컴퓨터 마더보드의 부품비 공제비율은 88%로 가장 높고 한국HP 는 56%의 공제비율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HDD의 경우에는 삼보컴퓨터가 제품가의 8%를 공제해주는 데 반해 삼성전자 는 83%의 부품비 공제비율을 적용、 업체에 따라 무려 75%에 이르는 공제 비율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PC AS에 대한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PC구매에 앞서 업체별 AS센터 개설현황을 비롯해 AS출장비、 품질보증기간、AS 처리기간、 부품비 공제비율 등을 사전에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지 적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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