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발사연기 이모저모

당초 현지시간 3일 오전(이하 현지시간)으로 예정됐던 무궁화위성의 발사계 획이 대서양의 강력한 태풍인 허리케인 "에린"호의 북상으로 최소 48시간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사현장에 파견된 한국통신 위성사업팀과 참관단、 합동취재단 등은 발사장에서 1백10km떨어진 올랜 도지역으로 긴급 대피했다. 위성사업팀은 현재 올랜도 피바디 호텔에 임시상황실을 설치、 "에린"의 진행방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향후 대책을 숙의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발사용역업체인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측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동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에린이 현지 시간으로 1일 오전 9시 허리케인 으로 발달、 발사장인 케이프커내버럴 우주센터 인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무궁화위성 발사를 24시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보한 한국통신 위성사업 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에린이 지나가더라도 무궁 화위성 위성체와 발사체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데 최소한 24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무궁화위성 발사는 예정보다 적어도 48시간 이상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에린은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강력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시속 1백40km의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에린의 구름은 한반도 크기의 2배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로 현지 재해대책본부가 전주민들에게 TV방송을 통해 강제 대피 명령을 내릴 정도.

현지 언론은 당초 에린이 서쪽으로 진행、 31일 저녁 플로리다를 통과해 무궁화위성 발사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허리케인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발사장이 위치한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남쪽 지역인 베로비치를 시속 1백 40km로 직접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다.

발사용역업체인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에린의 피해에 대비、 무궁화위성 발사 체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발사체 보호조치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발사체 몸체와 발사 고정대를 지상에 대형 볼트로 고정시키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맥도널 더글러스는 이와함께 발사장 지하에 마련된 비상 관제소에 7명의 발사관련 인력을 상주시키면서 발사체와 위성체 상태와 현지 기상 상태를 수시점검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지 재해대책본부의 긴급대피 명령에 따라 갑자기 올랜도 지역으로 숙소를 옮긴 한국통신 위성 감리팀과 참관단、 합동취재단 등은 갑작스런 이동으로 숙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취재진들은 갑작스런 이동으로 노트북PC등 취재 장비를 휴대하지 못한데다 임시숙소인 올랜도 지역의 통신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사 송고에 곤란을 겪자 일반 전화를 이용해 직접 송고하고 있으나 이 역시 통화 품질이 나빠 애를 먹고 있다.

한국통신 12층에 설치된 무궁화위성 발사 상황실도 7~8명의 인원을 상주시키면서 발사 연기 소식이 들어온 이후 현지 상황을 수시 점검하는 등 긴급체제 로 전환했다. 그러나 현지와의 통신사정이 좋지 않아 즉각적인 상황 파악에 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궁화위성 발사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성 자체의 이상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한국통신및 언론사에 쇄도. 특히 위성발사 연기시간을 24시간이나4 8시간 등 꼭 하루 단위로 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는 독자들의 전화로 북새통 을 이뤘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측은 "위성 발사시간은 위성체가 태양을 바라보는 각도、 위성체가 지구 위치를 측정하는 각도、 위성체의 위치들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고 전제하고 무궁화위성을 발사하는 케이프커내버럴 우주센터의 지리적위치상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15분부터 9시14분 사이가 발사에 적당한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 내에 발사하지 못하면 통상 24시간 단위로 연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 올랜도=구원모.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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