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카메라시장 구도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올 차세대 사진시스템(APS)에 대한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필름.카메라업체들이 속속 ASP관련기기 생산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미코닥사의 조지 피셔 회장은 로체스터시의 코닥 공장에 3억달 러를 투입해 차세대 사진시스템 생산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 캐논사도 최근 대만 현지공장에 3억~4억엔을 투입해 내년 봄부터 APS용 카메라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닥.후지.니콘.미놀타.캐논 등 5개사는 오는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광학기기박람회 PMA 에서 APS용 즉석현상기를 공동으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 다. 이로써 그동안 수면하에서 진행돼온 APS가 본격적으로 카메라 시장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APS는 코닥.후지.니콘.미놀타.캐논 등 5개사가 92년 3월 "지금보다 사용이간편하고 새로운 기능을 부가할 수 있는 은염사진시스템을 개발할 것"을 목표로 차세대 필름의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5개사 연합은 공동연구에 착수한 후 철저히 보안에 힘써 일부 라이선스를 받은 회사에만 제한된 정보를 제공해왔으며 내년 4월에 제품들이 일제히 선보일 예정이다.
2000년 99.2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140.2억달러로 급신장할 것으로 보이는필름.카메라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려는 것이 5개사의 연합 배경이라 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22일 5개사 연합이 라이선스사에 발송한 "APS를 위한 포토 피니싱플래닝 가이드"에 따르면 새로운 이 신기술은 현재 사용중인 35mm필름을 대체하는 자기기록이 가능한 새로운 규격의 소형 카트리지식 필름을 사용하며 카메라도 새로 현행 35mm 기종보다 15% 정도 작아진다.
새 필름과 카메라는 판매 신장률이 정체에 빠져있는 카메라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필름으로 표면에 자성물질이 얇게 도포되어 있어 셔터속도、 조리개 상태、 렌즈의 초점거리 등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름을 현상할 때 이 정보를 읽으면 초점 거리가 고정된 렌즈로 사진을 찍고도 마치 줌렌즈를 쓴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사진을 찍으면서 필름에 더 긴 초점거리를 기록해 두면 현상 할 때 프린터가 자동으로 상의 중앙부를 확대해 줌렌즈를 쓴 것처럼 만들어준다. 새 필름에는 이밖에 다른 정보도 기록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영문자 80자 길의의 정보를 기억했다가 사진을 인화할 때 사진 뒤편에 인쇄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시스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이 시스템이 기존의 카메라와 호환성이 없어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필름시장에서 90%、 카메라시장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5개 사가 연합했다는 점에서 세계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카메라 시장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늦게 시작한 업체는 크게 불리할 게 뻔하다.
이에 위협을 느낀 아그파.코니카.노리츠.리코.삼성항공 등은 라이선스에 참여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일코니카는 발빠르게 지난달부터 기존의 현상기를 새로운 필름용으로 개조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일리코사도 내년 여름부터 APS 카메라 전량을 대만과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7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